미술투자 Q&A 섹션 등 새로 담아
“아트딜러, 작가 재평가 중요 역할”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사진)가 2013년 펴낸 ‘그림값의 비밀’ 개정판(창비)을 지난달 18일 내놨다. 개정판에는 최신 데이터와 ‘미술 투자를 위한 Q&A 섹션’ 등을 새로 담았다. 미술과 자본주의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서 미술 투자의 원칙을 짚는다. 지난달 28일 전화 인터뷰에서 양 교수는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2013년과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미술은 장기전”이라고 강조했다. 개정판에 추가된 ‘미술시장의 블루칩, 인상주의’ 섹션에서는 미술계의 조롱을 받던 클로드 모네와 빈센트 반 고흐가 화상과 가족의 도움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과정을 좇는다. 양 교수는 “현대미술은 인상파와 닮아있다. 지금 대개의 현대미술도 괴팍하고 난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상파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의 20∼30년을 따라가다 보면 현대미술을 보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작가에 대한 평가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며 “10∼20년 후 평가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고 했다. 미술시장에서 필요한 것은 “취향, 안목, 용기”다. 이는 아트딜러뿐만 아니라 컬렉터도 마찬가지다.
“국내 컬렉터층이 두껍다거나 이들이 연속성을 갖고 작가들을 후원한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밀레니얼세대가 컬렉터층으로 급부상한 건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전문 지식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이들이 앞으로 미술시장을 이끌 주역이기 때문입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