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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이태원역 앞엔 국화-메모 가득… 끊이지 않는 추모 발길

입력 2022-11-29 03:00업데이트 2022-11-29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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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슬퍼하기엔 짧았던 한달”
아직 주인 못 찾은 유류품 900점
“아직 한 달밖에 안 됐잖아요. 충분히 슬퍼하기에는 짧은 시간 아닐까요.”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 공간에서 만난 이예빈 씨(29)는 “국가와 사회가 이태원 참사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할 시간을 충분히 줬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추모 공간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추모 공간을 관리하는 자원봉사자 A 씨는 “28일 비가 내린다는 소식을 듣고 27일 오후 10시부터 5시간 동안 다른 자원봉사자와 함께 추모 공간에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비닐을 쳤다”고 말했다.

비닐 안에는 색이 바랜 국화꽃 수백 송이와 여러 색깔의 포스트잇 메모지가 가득했다. A 씨는 “주말의 경우 하루 2000명가량이 이곳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 공간을 방문한 일본인 아사이 유야 씨(28)는 “어제 여행을 왔는데 뉴스를 통해 이태원 참사를 알고 있었다”며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싶어 잠시 들렀다”고 했다. 현장의 자원봉사자는 희생자 유족들 역시 종종 추모 공간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그는 “사흘 전 늦은 저녁에도 딸을 잃은 부부가 이곳을 방문해 멀리서 쳐다보다 별안간 딸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고 말했다.

한편 참사 당시 발생한 유실물은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유실물센터에 보관 중이었지만 13일 유실물센터가 철수하면서 현재는 서울 용산경찰서 문서고로 옮겨졌다. 유류품은 28일 현재 900여 점이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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