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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4년 전 한국 막더니, 이번엔 ‘득점기계’도…

입력 2022-11-24 03:00업데이트 2022-11-2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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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Qatar2022]폴란드 PK 막은 멕시코 오초아
“레반도프스키 영상 보며 대비”
첫판 패배 위기서 다시 ‘수호신’
브라질-러시아대회 선방으로 세계적 골키퍼 명성 얻게 돼
3일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멕시코와 폴란드의 경기에서 후반 13분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13번)가 폴란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9번)의 페널티킥을 몸을 날려 막아내고 있다. 멕시코는 오초아의 선방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며 이날 폴란드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월드컵 첫 골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도하=AP 뉴시스
축구에서 골키퍼를 상징하는 등번호는 1번이다. 그러나 ‘아즈텍 수호신’으로 통하는 멕시코 주전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37)는 소속팀 아메리카(멕시코)와 대표팀에서 모두 등번호 13번을 달고 뛴다. 자신의 생일(7월 13일)을 기념하는 번호다.

월드컵에서도 13은 오초아에게 특별한 숫자다. 오초아가 월드컵 본선 경기를 처음 치른 날이 2014년 6월 13일이기 때문이다. 오초아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부터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날 전까지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23일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폴란드와 맞붙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오초아는 숫자 13과의 인연을 하나 더 만들었다. 양 팀이 0-0으로 맞서던 후반 13분 ‘폴란드산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FC바르셀로나)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것이다.

레반도프스키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두 번 받은 세계적인 공격수다. 페널티킥도 완벽에 가까웠다. 레반도프스키는 이전까지 A매치(국가대항전)에서 페널티킥을 12개 시도해 11개 성공했다.

오초아는 이날 레반도프스키를 상대로 ‘트랩’을 짰다. 키커 시점에서 골문 오른쪽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일부러 왼쪽에 치우쳐 서서 슛을 기다린 것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예상대로 오른쪽 아래로 슛을 날렸고 오초아는 그 방향으로 몸을 날려 공을 막아냈다.

이 경기가 끝난 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뽑힌 오초아는 “지난달부터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 영상을 돌려 보면서 준비했다. 15∼20번씩 돌려봐도 어느 쪽으로 공을 찰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운이 따른 덕에 페널티킥을 막을 수 있었다. 클린시트(무실점)를 남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오초아는 2014년 월드컵 때 안방 팀 브라질을 상대로 클린시트를 기록하면서 ‘월드 클래스’로 올라섰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던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이 “한마디로 나는 멕시코 골키퍼가 싫다”고 인터뷰할 정도였다. 한국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1-2 패)와 오초아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지난해 도쿄 올림픽 8강전(3-6 패) 때 ‘13번 방패’에 막혀 패배를 경험한 적이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또 한 번 월드컵 첫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대표팀 A매치 역대 최다 득점(76골) 주인공이지만 아직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는 골을 넣은 적이 없다. 월드컵 무대 데뷔전이었던 2018년 러시아 대회 때 레반도프스키는 조별리그 3경기 무득점에 그쳤고 폴란드도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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