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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이번 월드컵은 실내응원”… 축구팬들, 영화관-술집 ‘예약 전쟁’

입력 2022-11-24 03:00업데이트 2022-11-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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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우려에 쌀쌀한 날씨까지 겹쳐
대형 스크린 설치 가게들 예약 동나
상인들 “너무 몰려 사고날까 조심”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이 허용됐지만 야외보다 영화관이나 술집, 또는 집에서 실내 응원을 벌이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날씨도 쌀쌀해진 탓이다.

24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한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첫 조별리그 경기를 생중계하는 영화관은 이미 대부분 예약이 찼다. 2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은 생중계 상영관 755석 중 735석이 예매됐고, CGV강남 역시 282석 중 280석이 팔렸다. CGV 관계자는 “늦가을에 막을 연 월드컵이다 보니 추위를 피하려는 분들이 극장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했다.

대학가 등에선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가게 좌석을 선점하려는 치열한 예약 경쟁이 벌어졌다.

친구들과 함께 중계방송을 보기 위해 신촌 술집을 예약한 연세대 대학원생 신모 씨(24)는 “경기 열흘 전부터 알아봤는데 이미 예약이 끝난 가게가 많았다”며 “스크린이 잘 보이는 자리를 찾느라 애먹었다”고 했다. 중앙대 인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월드컵 개막 3주 전부터 예약을 받았는데 3일 만에 예약이 모두 찼다. 지금도 하루에 30∼40건씩 예약 문의가 들어온다”며 웃었다.

실내응원을 택한 이들 중 상당수는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가 밀집한 거리를 피하게 됐다고 했다. 동기들과 같이 경기를 보기 위해 중앙대 인근 식당을 예약한 대학생 우민식 씨(24)는 “누구라도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거리응원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려 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탁서영 씨(25)도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야외 행사는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며 “친구들과 맛집에서 야식을 먹으며 경기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 역시 ‘이윤’만큼이나 ‘안전’에도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중앙대 인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방성욱 씨(38)는 올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때 하루 300명까지 예약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하루 60명으로 인원을 줄였다. 방 씨는 “사람이 너무 몰려 사고가 발생할까 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아예 집에서 경기를 보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월드컵 때 거리 응원을 즐겼던 축구팬 박성정 씨(25·서울 마포구)는 “날씨가 쌀쌀해 집에서 가족끼리 관람하려 한다”고 밝혔다. 직장인 백모 씨(26·경기 하남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서 즐기는 문화가 확산된 때문인지 주변에도 집에서 응원하겠다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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