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월동 꿀벌 피해 재발방지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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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농가에 방제약품 사용법 교육
지자체-검역본부 등 협력체계 강화

농림축산식품부가 꿀벌을 숙주로 하는 해충인 응애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월동 기간 응애로 인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양봉 농가와 비상 연락 체계를 마련하는 등 월동 꿀벌 피해 재발 방지에 골몰하고 있다.

올해 3월 한국양봉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국 협회 농가 2만4000여 곳 중 약 4300곳(약 18%)이 작년 겨울을 지나면서 꿀벌응애에 의해 꿀벌들이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농식품부 등 관계기관의 합동 조사 결과 방제제에 내성이 생긴 응애의 발생, 방제제 과다 사용에 따른 꿀벌 유충 피해 등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올해 초 월동 꿀벌 피해가 확인된 이후 농식품부는 꿀벌 방제약품의 내성 방지를 위해 약품 교체 사용 방법 및 주의사항을 지자체 및 한국양봉협회를 대상으로 안내·교육했다.

하지만 올해도 많은 양봉농가에서 벌꿀, 로열젤리 등을 8월까지 생산하면서 응애 방제 적기인 7월에 방제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꿀벌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

농식품부는 올해 꿀벌 월동기간 중 지자체,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및 한국양봉협회 등과의 협력체계를 대폭 강화해 가동할 계획이다. 우선 각 시군은 주간 단위로 봉군(벌들의 떼) 내 폐사 발생 여부를 파악한다. 각 시군에서 양봉 농가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필요하면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자체 동물위생시험소와 함께 질병에 의한 양봉 농가 피해에 대해 방역조치를 실시한다. 또 한국양봉협회는 응애 등 큰 피해가 유발되는 해충에 의한 폐사로 판별될 경우 즉시 인근 농가에 전파해 방제 등 초동 조치가 농가 단위에서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응애류 방제 요령 안내 책자, 홍보물 등도 지자체와 한국양봉협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각 농가에 제공하고, 벌통 내 온습도 등 환경조건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시범 보급한 뒤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월동 꿀벌 피해 방지와 신속한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선 농가의 적극적인 방제와 발생 시 지자체 신고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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