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오늘 3선이상 중진 회동… 이상민 거취 등 의견 수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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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정조사 압박 맞선 전열 정비
李 “폼나게 사표” 발언에 野 맹공
與일부 “책임져야”… 친윤 입장 주목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당내 3선 이상 중진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는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한 야권의 국정조사 촉구 압박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 등을 둘러싸고 여당 내 파열음이 이어지자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만나기로 했다. 당초 4선 이상과 3선 그룹을 각각 따로 만나려다 불참자가 적지 않아 자리를 합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정의당 등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전국에서 서명운동에 돌입하며 정부 책임론을 부각시키는 상황에 대한 대응책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여당 지도부는 야당발 국정조사에 불참하겠다고 천명하고 있지만 당내엔 국정조사에 빠지는 모양새를 부담스러워하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 장관의 거취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진인 윤상현 안철수 의원은 연일 이 장관 사퇴를 공개 요구하고 있고, 일부 중진 사이에서도 “이 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조심스레 나오는 상황. 한 중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법률은 사실관계를 다투지만 정치는 인식의 게임”이라며 “리걸 마인드(법률적 사고)가 아닌 폴리티컬 마인드(정치적 사고)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이 장관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을 두고 야권 내 뭇매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여권엔 부담이다. 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참 뻔뻔한 장관”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총책임지는 주무장관임에도 참사 당일 집에만 있던 이 장관은 ‘폼 나게’ 타령으로 자리를 버티고 있다”고 직격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도 페이스북에 “‘폼 나게’ 사표 던지면 안 되겠다. 파면으로 ‘혼나야’ 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야권은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을 향한 거취 압박을 비롯해 ‘폼 나게 사표’ 발언 논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이상민 지키기’를 이어 온 친윤(친윤석열)계 내부에 입장 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국민의힘#주호영#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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