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손흥민 무조건 함께 간다”… 월드컵 ‘플랜B’ 일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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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D―10]
우루과이와 1차전 결장 가능성에 “지금은 생각하기엔 먼 미래의 일”
오늘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 측면수비 김진수는 부상으로 결장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0일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왼쪽 
사진). 아이슬란드전은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21일) 전에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오른쪽 사진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파주=AP 뉴시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0일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왼쪽 사진). 아이슬란드전은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21일) 전에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오른쪽 사진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파주=AP 뉴시스
“손흥민은 당연히 최종 엔트리에 뽑을 것이다.”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53)은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0일 대한축구협회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대표팀 최종 엔트리는 12일 발표되는데 그 전에 미리 못 박은 것이다.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기 전에 특정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선발할 것이라고 미리 말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왼쪽 눈 주위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손흥민(토트넘)의 월드컵 출전 여부를 놓고 대표팀이 흔들리는 걸 원치 않은 것이다.

벤투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의 회복이 늦어져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뛰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플랜B’에 대해서도 일단은 선을 그었다. 벤투 감독은 “지금은 그런 걸(플랜B) 생각할 때가 아니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라며 “플랜B를 준비한 건 없다”고 했다. 대표팀 전력의 핵심인 손흥민이 없는 전술 운용은 현재로선 그의 머릿속에 없다는 얘기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최대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적응이 필요해 쉽지 않겠지만 매일 잘 확인해 가면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도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는 글을 올리면서 다친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11일 경기 화성에서 열리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은 옥석을 가리는 마지막 오디션 무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이번 평가전 대표팀엔 유럽파를 부르지 못했다. 국내 K리그를 포함한 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 27명으로 팀을 꾸렸다. 최종 엔트리에 들 가능성이 높은 유럽파 선수들을 감안할 경우 27명 중 많게는 10명가량이 아이슬란드전 이후 짐을 싸야 한다. 벤투 감독은 “이 중 몇몇은 최종 명단에 들 것이고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있을 것”이라며 “월드컵은 환상적인 기회이지만 모두 다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을 위해 소집된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는 아이슬란드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 아직 다 회복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는 몸이 좋지 않다. 지금까지 훈련을 못 했다”며 “(전북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FA컵 결승 2차전 전반 30분쯤 다치고도 끝까지 뛰었다. 몸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K리그 마지막 경기와 FA컵 결승 1, 2차전이 3∼4일 간격으로 이어졌다. 선수들이 72시간의 쉴 시간도 보장되지 않았다”며 “한국 축구에서 선수 휴식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이고 대표팀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다.

10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우영(알사드)은 “월드컵 전 마지막 경기인 만큼 결과와 내용 모두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카타르 월드컵#벤투#손흥민#플랜b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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