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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국제기능올림픽 한국 개최 계기로 숙련기술인 사회적 관심 높여야”

입력 2022-10-04 03:00업데이트 2022-10-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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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봉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인터뷰… 코로나로 15개국서 분산 개최
한국은 9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려… 철골구조물-IT 등 종목서 메달 기대
외국에 비해 숙련기술 인지도 적어… ‘기능강국’ 위해 큰 관심-지원 필요
수당-장비 등 훈련 환경 개선 땐 숙련기술인 사회적 인식 바뀔 것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서울 강남구 공단 서울강남지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어 이사장은 “기능강국 한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는 9일부터 8개 직종의 국제기능올림픽 대회가 열린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젊은 숙련기술인은 전통산업과 미래 신산업을 잇는 튼튼한 다리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인재입니다. 이번 국제기능올림픽은 숙련기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공단 서울강남지사에서 진행한 본보 인터뷰에서 3일 개막한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만 17∼24세 청년 숙련기술인들이 2년에 한 번씩 기량을 겨루는 대회다. 건설·건축, 제조·엔지니어링부터 예술·패션, 정보통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61개 직종 경기가 열린다. 2021년 중국 상하이에서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됐다. 결국 중국이 개최를 취소하면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올해 9∼11월 한국을 포함한 15개국에서 분산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장인 어 이사장은 “참가 나이 제한이 있어서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이 평생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칠 뻔했다”며 “어렵게 얻은 출전 기회인 만큼 한국 선수들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46개 직종에서 51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은 국제기능올림픽에 1967년 처음 출전한 이후 30번의 출전대회에서 19차례 종합우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수상이 기대되는 직종은 무엇인가.

“한국이 연패하고 있는 철골구조물(4연패), 정보기술(IT)네트워크시스템(3연패), 냉동기술(2연패), 웹기술(2연패) 등의 직종에서 또 한 번 금메달을 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우리 선수가 처음 출전하는 모바일앱 개발, 사이버보안, 광전자기술 등의 직종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면 좋겠다.”

―2015년 마지막 종합우승 이후 최근 성적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 중국에 이어 종합 2위, 2019년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3위를 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훈련 시설과 장비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숙련기술에 대한 인지도나 관심이 갈수록 떨어지는 데다 정부의 직업훈련 투자가 감소하는 등 정책적 뒷받침도 줄어들고 있다. ‘기능강국 한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숙련기술과 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올려야 한다. 청년 숙련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정부의 직업훈련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기능인’이나 ‘숙련기술’이라고 하면 용접, 판금 등 전통 분야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그게 숙련기술에 대한 가장 큰 오해다. 숙련기술은 영어 ‘스킬(skill)’을 번역한 것이다. 용접, 판금 같은 전통 기술 외에도 의학기술, IT 등을 포함하는 매우 광범위한 개념이다. 산업 변화에 따라 필요한 숙련기술이 변하면서 국제기능올림픽 직종도 바뀌고 있다. 2017년 이후 3차원(3D) 디지털게임아트, 클라우드컴퓨팅, 사이버보안, 모바일앱 개발 등의 직종 경기가 새로 생겼다.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글로벌 기술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가기술력을 확보하려면 기능올림픽 선수와 같은 인재를 키워 산업현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산 개최에 따라 한국에서도 10월 9∼1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8개 직종 대회가 열린다. 신기술 관련 직종 경기가 많던데….

“한국은 ‘IT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전략적으로 모바일앱 개발, 3D디지털게임아트, 클라우드컴퓨팅 등 7개 직종 경기를 유치했다. 여기에 개최 희망국이 없던 금형까지 더해 8개 직종 경기를 한국에서 연다. 이번에 열리는 IT 관련 직종들은 청년들의 관심이 많고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숙련기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숙련기술인을 우대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는 내년부터 기능올림픽 국가대표의 훈련 환경과 처우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노후한 훈련 장비를 바꾸고 신규 장비도 도입하기로 했다. 취업하지 못한 국가대표 선수에게 지원하는 훈련수당은 월 6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린다. 공단은 그동안 국내 기능경기대회 직종을 산업용 드론 제어 같은 디지털·신기술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개편해 이들 분야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교육·훈련 과정에도 과학적인 방식을 도입해 효과를 높여 나갈 생각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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