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에 도전한 참가자들 서로 응원… 최고의 대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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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서울트레일온런’

2022 서울트레일온런 참가자 2000여 명이 24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광장을 힘차게 나서고 있다. 이번 대회는 경복궁 외곽과 
청와대 뒤편 북악산길이 코스로 포함된 첫 트레일런 대회로 관심을 모았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2022 서울트레일온런 참가자 2000여 명이 24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광장을 힘차게 나서고 있다. 이번 대회는 경복궁 외곽과 청와대 뒤편 북악산길이 코스로 포함된 첫 트레일런 대회로 관심을 모았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명산을 달리며 서울 도심도 구경하는 명품대회입니다.”

24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광장을 출발해 경복궁 외곽을 돌아 삼청공원-북악산-북한산-인왕산을 거쳐 돌아오는 2022 서울트레일온런(한국도시가스협회 동아일보 공동 주최) 30km 부문 여자부에서 4시간41분25초로 3위를 한 박정순 씨(65)는 “최고의 대회”라고 감탄했다. 이번 대회는 최근 개방된 청와대 뒷길 북악산 탐방로를 달린 첫 트레일런이었다. 2009년 마라톤을 시작해 트레일런도 함께 하며 전국의 유명 산악마라톤을 석권했던 박 씨는 “내 한계에 도전하면서 청와대와 경복궁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30km 여자부 1위 안기현 씨(4시간23분43초·28)는 “참가자들끼리 서로 응원도 하고 (반대편에서 오시는) 등산객 분들도 응원해 주시니 재미있었다. 뒤도 돌아보면서 풍경도, 바람도 즐겼다”고 했다. 30km 남자부 4위(3시간46분59초) 레온 크리스마이어 씨(독일·21)는 “서울 도심이 이렇게 산에 둘러싸여 있어서 정말 좋다. 마지막 인왕산 언덕 구간이 힘들긴 했지만 풍광이 정말 좋았다”고 했다.

24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광장 출발한 서울 트레일 온런참가자들이 북악산길을 달리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남자부 30km에서는 김지수 씨(45)가 1위(3시간35분11초)를 했지만 사실상 1∼3위 ‘공동우승’이었다. 김 씨가 산악구간에서 넘어져 쥐가 나자 2위 조계훈 씨(37)와 3위 장동국 씨(46)가 질주를 멈추고 김 씨의 다리를 마사지해준 뒤 함께 달린 것이다. 세 선수는 1초 차이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해 순위 경쟁보다는 ‘우정의 레이스’를 펼쳤다. 장 씨는 “산을 달릴 땐 사람이 없어 서로 도와야 한다”고 했다. 김 씨는 “마지막에만 제가 먼저 들어왔을 뿐이지 사실 형님(장 씨)이 다 이끌어주셨다”고 했다.

이번 대회 수익금은 장애인의 자활과 자립을 돕는 푸르메재단에 기부한다. 윤종연 한국도시가스협회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거의 극복돼 이렇게 함께 모여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여러분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불우이웃을 돕는다. 그 보람도 같이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주헌 한국도시가스협회 사회공헌위원장과 정희용 한국도시가스협회 전무,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등도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대회는 최근 개방된 청와대 뒷길 북악산 탐방로를 달린 첫 트레일런이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대회 개최를 위해 협조해 주신 서울 청운동, 효자동, 삼청동 주민 여러분과 문화재청, 종로구청, 종로경찰서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서울트레일온런#참가자들 서로 응원#최고의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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