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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전쟁의 제왕’ 러 무기거래상 풀려나나 美, 러 억류 자국민 2명과 맞교환 제안 [인물 포커스]

입력 2022-07-29 03:00업데이트 2022-07-2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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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상인’ 별명 빅토르 부트
살인 등 혐의 美서 25년형 받아
영화 ‘로드 오브 워’의 실제 모델
美-러 외교, 수일내 회동 예정
‘죽음의 상인’ ‘전쟁의 제왕’으로 알려진 러시아 무기 거래상 빅토르 부트(55)가 미국과 러시아의 거래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트는 2005년 미국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로드 오브 워’의 실제 주인공이다. 옛 소련군 장교 출신인 그는 2012년 미국에서 살인 등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27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올 2월 러시아 입국 과정에서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된 미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2018년 간첩 혐의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은 폴 웰런을 석방시키기 위해 지난달 러시아에 “실질적인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며칠 안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이에 대해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CNN방송은 제안 대상은 부트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법무부의 반대에도 올 초부터 맞교환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부트는 미국인 살해를 공모하고 대공미사일을 밀수출하며 테러조직에 무기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통역장교로 일하던 그는 옛 소련 해체 후 항공수송업에 종사하다 무기 밀매에 발을 들였다. CNN은 6개 언어를 구사하는 그가 1990년대부터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아프가니스탄 같은 분쟁지역에 조립한 화물비행기로 무기를 실어 팔았다고 보도했다. 부트의 고객 명단에는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등 각국 독재자들이 포함됐다.

이름이 다른 여권 여러 개를 쓰며 종횡무진하던 부트는 2008년 콜롬비아의 좌익 반군에게 무기를 판매하려다가 미국의 ‘함정 작전’에 걸려 붙잡혔다. 검찰은 그를 기소하며 “수년간 국제 무기 밀매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시 부트의 보유 자산은 60억 달러(약 7조8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부트는 “합법적인 사업가”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도 “근거 없고 편파적인 선고”라고 반발하며 석방을 요청했다. 그는 2002년 CNN 인터뷰에서 라이베리아에 무기를 팔고 ‘피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약탈된 다이아몬드를 대가로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평생 다이아몬드를 만져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만난다면 올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첫 회동이다. 이 자리에서는 억류된 양 국민 문제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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