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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반 클라이번 우승 임윤찬 “아직 부족함 많아…뜨거운 응원이 큰 도움”

입력 2022-06-19 14:10업데이트 2022-06-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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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예권 이어 한국인 두 번째 우승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역대 최연소로 이 대회 최고상인 금메달을 수상했다. 임윤찬은 청중상과 신작 최고연주상도 받았다. 은메달은 러시아의 안나 게니우셰네, 동메달은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초니가 받았다.


이로써 2017년 제15회 대회 우승자 선우예권에 이어 한국인이 거듭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한 5월 29일 폐막한 시벨리우스 콩쿠르 양인모(바이올린)와 이달 5일 폐막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최하영(첼로)에 이어 최근 열린 주요 국제콩쿠르 3개 최고상을 한국인이 휩쓸었다.

이번 콩쿠르 결선은 이달 14~18일 열렸으며 임윤찬은 마린 올솝 지휘 포트워스 교향악단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등 협주곡 두 곡을 연주했다. 임윤찬은 이번 수상으로 금메달 상금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천8백만원)와 특별상 상금 7천5백 달러(한화 약 920만원)를 받는다. 부상으로 음반 녹음 및 3년 동안 세계를 상대로 한 매니지먼트 관리와 미국 연주여행의 기회도 갖는다.

이번 콩쿠르는 예선과 준결선, 결선을 거치면서 임윤찬에게 유독 많은 갈채와 응원이 쏟아져 좋은 결과를 예감하게 했다. 유튜브 등으로 중계된 시상식 직전 해설에서 해설자인 버디 브래이는 ‘임윤찬이라는 한국 현상(Korean Phenomenon)’이라고 언급해 상위 수상의 기대를 더욱 높였다.

수상 직후 본보와의 단독 화상인터뷰와 전화통화에서 임윤찬은 “역대 수상자들의 면면을 볼 때 아직 부족함이 많다. 가르쳐주신 손민수 교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매 경연마다 작곡가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을 잘 전달하는 데만 신경을 썼다”며 “결선 반주를 지휘한 마린 올솝은 가장 존경받는 지휘자 중 한 분이고, 내가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맞춰주셨다. 세상에서 가장 열정 있는 이 콩쿠르 관객의 뜨거운 응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회 이 대회 우승자 선우예권이 마련한 명동대성당 연주회에 참여한 바 있어 잘 아는 사이”라고 밝혔다.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의 카덴차를 잘 연주되지 않는 ‘오리지널 버전’으로 연주한 데 대해 그는 “작곡자인 라흐마니노프 자신과 대연주자인 호로비츠 등이 이 버전을 택했기 때문에 ‘근본으로 가보자’는 의미에서 선택했다. 음악적으로는 준비할 게 많았다”고 말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냉전이 한창이던 1958년 구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이 우승한 것을 기념해 1962년 창설되었다. 1966년 루마니아의 라두 루푸, 1989년 소련의 알렉세이 술타노프, 2001년 러시아 올가 케른 등 유명 연주가를 우승자로 배출했다. 한국인으로는 선우예권 외 2005년 양희원(조이스 양), 2009년 손열음이 2위 입상했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예정보다 1년 순연됐다.

이번 콩쿠르는 결선 진출자 6명의 국적이 우크라이나인 1명, 미국인 1명, 러시아인 2명, 벨라루스인 1명, 한국인 1명이라는 ‘정치적으로 오묘한’ 조합으로 화제가 됐다. 시상식 직전에는 무대에 2013년 이 대회 우승자인 우크라이나의 바딤 콜로덴코가 올라 우크라이나 국가를 연주해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시상식 사회를 맡은 라디오 진행자 프레드 차일드는 “몇몇 콩쿠르가 특정 국가 참가자를 배제하고 있지만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1958년 냉전의 정점에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클라이번의 정신을 기려 모든 젊은 음악인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임윤찬은 201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하였고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2위 및 쇼팽 특별상을, 쿠퍼 국제 콩쿠르 3위 및 청중상을 수상했다.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최연소 1위 및 관객이 뽑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청중상), 박성용영재특별상을 수상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2020년 2월 예원학교 졸업한 뒤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다. 2017년부터 한예종 교수인 피아니스트 손민수를 사사하고 있으며 목 프로덕션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그는 8월 10일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과 바흐 피아노협주곡 5번을, 8월 20일 KBS교향악단과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10월 5일 정명훈 지휘자가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을 협연한다. 장소는 모두 서울 롯데콘서트홀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일 임윤찬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했다. 박 장관은 “이번 우승으로 뛰어난 기량과 무한한 예술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며 “시대와 세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악가로 성장하시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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