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내년 생산… 테슬라에 공급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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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공장에 7300억 투자 신-증설… ‘2170’ 비해 용량 5배-출력 6배↑
대규모 사용 고객사 테슬라 유일, 파트너십 강화… 메인협력사 발돋움
제조지능화 등 첨단기술 적용

LG에너지솔루션이 오창2공장에 차세대 배터리인 ‘4680’ 생산라인을 신설한다. 배터리 크기 규격을 의미하는 4680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4680 배터리 역시 테슬라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13일 오창공장에 7300억 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신·증설한다고 밝혔다. 오창2공장에 4680(지름 46mm, 길이 80mm)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오창1공장에 2170(지름 21mm, 길이 70mm)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4680 배터리 양산 설비 구축 및 생산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증설 라인은 내년 하반기(7∼12월) 양산을 시작한다.

4680 배터리는 2170 배터리와 비교해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개선된 제품이다. 전기차 주행거리가 기존 대비 16% 향상되고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개수가 줄어 배터리 관리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하반기에 양산할 4680 배터리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현재 원통형 배터리를 대규모로 쓰는 LG 고객사는 테슬라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기업은 고객사와 공급 계약을 맺은 뒤 생산라인 신·증설에 나선다. 2020년 테슬라가 4680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2년 뒤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은 경쟁적으로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파나소닉은 2009년부터 테슬라와 배터리 계약을 이어왔다. 파나소닉의 4680 양산 시점은 2024년 3월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이 돼서야 테슬라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업체만 놓고 봤을 때는 ‘후발주자’였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4680 배터리 공급을 계기로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메인 협력사’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의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에 신·증설되는 원통형 배터리 라인에 원격 지원 및 제조지능화 등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하이니켈 배터리 관련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4680의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4680 등 미래 원통형 전지 시장은 양극재 내 니켈 함량 비중이 60%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 세계 최초로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이 최대 90%에 이르는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배터리를 양산했다.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한 데 이어 테슬라와의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엔솔#배터리#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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