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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호주, 9년 만에 정권교체… ‘反中정책’ 변화 여부 주목

입력 2022-05-23 03:00업데이트 2022-05-2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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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좌파 노동당, 총선서 다수당에 伊계 빈민 출신 알버니즈 새 총리로
前정권 모리슨, 美손잡고 反中 앞장… 노동당은 中과 경제협력 강조해 와
승리 기뻐하는 알버니즈 차기 호주 총리 차기 호주 총리에 오를 앤서니 알버니즈 노동당 대표(가운데)가 22일 당 관계자 등의 손을 맞잡고 하루 전 총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강력한 반중국 정책을 고수해온 우파 자유당 정권이 9년 만에 물러남에 따라 호주의 외교안보 정책 변화가 국제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시드니=AP 뉴시스
21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제1야당 노동당이 승리해 2013년 이후 9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21년 내 최고치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공급망 위기, 폭염과 홍수 등으로 민심이 집권 자유당을 이끈 스콧 모리슨 현 총리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탈리아계인 앤서니 알버니즈 노동당 대표(59)가 미국의 편에 서서 강력한 반중 정책을 고수했던 모리슨 정권의 외교 정책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모리슨 총리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 ‘쿼드’, 미국 영국 호주 3개국 협의체 ‘오커스’ 등의 창설을 주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가 약 60% 진행된 21일 밤 기준 노동당은 하원 151석 중 72석을 차지해 55석을 얻은 자유당-국민당 연합을 꺾고 다수당에 올랐다. 노동당은 4석을 더 확보하거나 소수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면 집권할 수 있다.

알버니즈 대표는 승리 확정 후 “국민 통합을 이끌고 기후전쟁을 끝내겠다”며 친환경 정책, 최저임금 인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집권 중 기후변화 피해 및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모리슨 정권의 실정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최대 도시 시드니의 빈민가에서 성장한 자수성가 정치인이다. 그는 호주 역사상 첫 ‘비(非) 영국-아일랜드’계 총리다. 모리슨 총리는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자유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노동당은 1972년 호주가 중국과 수교할 당시 집권당이었고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해 왔다. 이에 모리슨 총리 또한 선거 기간 중 “노동당이 중국에 과도하게 친화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호주 국민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을 의식해 알버니즈 대표가 외교안보 정책에서는 기존 노선을 고수하되 중국과의 다양한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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