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행 이유는 먹거리… 명물 ‘성심당’ 가장 많이 찾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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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의 ‘관광 데이터랩’, 통신-소비-교통 등 빅데이터 분석
문화-유적지보다 ‘미식’ 큰 관심… 지역 빵집인 ‘성심당’ 압도적 1위
지난해 매출액 28.7% 증가하기도… “트렌드 반영해 관광정책 마련을”

대전을 방문한 외지인들이 대전 여행과 관련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음식과 관련한 ‘미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맛집 검색 순위 1위는 성심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datalab.visitkorea.or.kr)에서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외지인의 대전지역 이동통신 이용, 신용카드 사용, 내비게이션 검색, 관광통계 등 다양한 관광 빅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외지인의 대전 여행 유형과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기 키워드 1위는 ‘미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전을 여행하는 목적 1순위가 음식이란 것으로 자연환경이나 문화유산 등보다 앞선다는 의미다. 2위는 레포츠나 운동, 3위는 문화예술, 4위는 역사유적이었다. 대전시가 향후 관광정책을 수립할 때 고려해야 할 사안인 셈이다. 여행 동반자는 연인이 1위였고 가족, 친구, 자녀, 회사 동료 순으로 나타났다.

외지인의 대전지역 맛집 검색 순위도 재밌는 결과가 나왔다. 이 기간 가장 많은 검색 수를 기록한 곳은 66년 역사를 지닌 대전의 전통 베이커리인 성심당 본점(중구 은행동)이었다. 성심당은 9만1967건이 검색돼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역시 성심당 DCC점으로 4만9188건, 3위는 대청호 변에 있는 카페 팡시온(2만8226건), 4위는 대전 토박이 식당인 태평소국밥(2만5832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오문창순대, 오씨칼국수, 원조태평소국밥, 이비가푸드가 운영하는 커피인터뷰, 수통골감나무집, 더리스레스토랑, 카페 두두당 등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체인점 개설을 거부하고 대전에서만 66년째 성심당을 운영하고 있는 임영진 대표(오른쪽)와 가족. 성심당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체인점 개설을 거부하고 대전에서만 66년째 성심당을 운영하고 있는 임영진 대표(오른쪽)와 가족. 성심당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성심당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7% 증가한 629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5억 원으로 69.7% 늘었고 순이익은 93억 원으로 나타났다. 성심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20년 매출액이 400억 원으로 줄기도 했으나 1년 만에 회복했다. 66년 역사를 지닌 성심당은 한때 서울 등지에 체인점을 내기도 했으나 이를 접고 대전에서만 임영진 대표 등 가족경영 체제로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충남과 세종지역 맛집 관련 검색 순위도 눈길을 끌었다. 충남에선 외지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 당진의 로드1950카페가 검색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보령 천북굴단지가 2위, 천안 병천순대거리 3위, 당진의 우렁이박사가 4위를 기록했다. 세종에선 산장가든이 1위였고 테라로사 세종점과 에브리선데이 본점, 백룡회관 등이 뒤를 이었다.

고영성 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장은 “관광 트렌드가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는 미식 여행’으로 바뀐 지 오래”라며 “이런 트렌드를 감안한 관광정책 전환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관광 데이터랩#대전 여행#성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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