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옷 때문에 코로나 확산”…中 또 억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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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4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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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상하이와 지린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자 한국에서 수입한 의류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지난 3일 중국 최대 검색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한국 수입 의류의 관련 가능성’이라는 검색어가 인기 순위로 2위까지 오르는 등 관심이 쏠렸다.

코로나19 감염원으로 한국 수입 의류를 지목한 중국의 검색어. 바이두 캡처
코로나19 감염원으로 한국 수입 의류를 지목한 중국의 검색어. 바이두 캡처

이 내용의 출처는 전날 랴오닝성 다롄시와 장쑤성 창수시 방역 당국의 발표가 담긴 중국 매체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의 보도다.

매체는 랴오난성 다롄시 방역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랴오닝성 다롄시는 전날 한국산 수입 의류 판매점 직원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고, 그가 판매하던 의류와 포장지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날 장쑤성 창수시 방역 당국의 발표도 인용해 “확진자의 자택 옷장에 보관돼 있던 4벌의 한국 티셔츠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다른 환경이나 밀접접촉자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이번 상황은 인터넷에서 한국 의류를 구매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앞서 중국은 줄곧 코로나19의 기원을 해외로 돌리곤 했다. 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지난달 15일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우한으로 수입된 미국 바닷가재 때문”이라고 보도하는 등 해외로부터 배송된 우편물이나 냉동식품 등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생물체를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없다며 일제히 반박했다. 지난 1월 19일 중국이 제기한 ‘국제우편물 통한 감염 가능성’ 실험을 진행한 에마뉴엘 골드먼 미국 럿거스대 미생물학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바이러스 RNA가 발견될 수 있지만 이미 죽어있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놀랄 이유가 없다”며 “코로나바이러스는 접촉이 아니라 호흡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식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동물이나 인간 숙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오염된 물체 내지 표면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낮다’는 뜻을 비췄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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