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6위’ 유영, 연기 전 코치에게 뺨 맞은 이유(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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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6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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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 KBS 갈무리
유영. KBS 갈무리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간판인 유영(18·수리고)이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시작하기 직전. 그녀의 전담 코치인 하마다 미에 코치가 유영의 뺨을 약한 강도로 세 차례 때렸다.

하마다 미에 코치는 이어 유영에게 “엄마한테 온 메시지”라고 말했다. 긴장이 풀린 유영은 그렇게 은반 위를 달렸고, 큰 실수 없이 6위로 쇼트프로그램을 마쳤다.

하마다 미에 코치의 행동은 유영 어머니의 부탁에서 나온 것이었다.

유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희 엄마가 코치님한테 제가 정신을 못 차리면 볼을 때리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이렇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유영은 이어 “선생님이 이렇게 해주시면서 ‘엄마한테 온 메시지야’라고 말해주셔서 좀 웃겼다”며 경기 전 긴장이 풀린 이유를 설명했다.

유영. KBS 갈무리
유영. KBS 갈무리
유영은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6.80점, 예술점수(PCS) 33.54점으로 총점 70.34을 획득했다.

전체 30명 중 6위에 오른 유영은 25명이 나서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내며 성공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첫 올림픽 톱5 가능성도 열었다.

이날 연기에서 유영은 한국 여자 선수가 한 번도 올림픽 무대에서 성공하지 못한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시도해 착지까지 잘 마쳤지만, 회전수가 부족해 성공 판정을 받지 못했다.

이후 유영은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15일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유영 선수가 경기를 하고 있다. 베이징=원대연 기자 yeon72@danga.com
유영은 “큰 실수 없이 잘 마친 것 같아 만족스럽다”면서 “오늘 굉장히 긴장하고 불안했는데, 나쁜 결과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말했다.

‘도핑 파문’으로 논란에 휩싸인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다음인 전체 27번째로 연기한 유영은 “들어가서 내가 할 것만 생각했다”며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글썽인 이유에 대해선 “꿈에 그리던 무대를 큰 실수 없이 잘 끝내서 울컥했다”며 “코치님을 보는 데 그동안 훈련했던 것들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15일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유영 선수가 경기를 하고 있다. 베이징=원대연 기자 yeon72@danga.com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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