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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논란 말 결국 죽었다…KBS ‘태종 이방원’ 고발 당해

입력 2022-01-21 09:53업데이트 2022-01-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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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넘어진 말이 스스로 일어나? 확인 필요”
동물권단체 카라
동물권단체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인 KBS ‘태종 이방원’의 촬영장 책임자를 상대로 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20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서울 마포경찰서 앞에서 찍은 고발장 사진을 올리며 “KBS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물학대 정황을 확인함에 따라 KBS와 제작사에 공문 및 ‘카라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전달함과 별도로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학대로 경찰에 고발 접수했다”고 알렸다.

카라는 사고 직후 고꾸라진 말이 스스로 일어났다는 KBS 측의 주장에 물음표를 달기도 했다. 카라는 “제보 영상 속에 전속력으로 달려오던 말은 목이 완전히 꺾이며 고꾸라졌다. 스스로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없다”며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카라는 “KBS는 이번 일을 ‘안타까운 일’ 혹은 ‘불행한 일’로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KBS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이 참혹한 상황은 단순 사고나 실수가 아닌, 매우 세밀하게 계획된 연출”이라며 “이는 고의에 의한 명백한 동물학대 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청자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는 이번 상황을 단순히 ‘안타까운 일’ 수준에서의 사과로 매듭지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학대에 대한 법적 책임은 물론 향후 KBS 촬영의 동물 안전 보장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 마련에 대한 실질적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KBS ‘태종 이방원’의 동물학대 논란은 7화에서 불거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이성계(김영철 분)의 낙마 장면이다. 촬영은 말의 발목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쓰러뜨리는 방법으로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말이 크게 다쳤다. 사고를 당한 말은 결국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물권단체 동물자유연대
KBS는 동물권단체의 문제제기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사고 경위에 대해선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면서도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했다.

KBS는 이어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며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제작진의 사과가 나왔지만 시청자들은 KBS 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드라마 폐지를 요구했다. 배우 고소영, 김효진 등도 소셜미디어에 낙마 영상을 공유하며 “끔찍한 사고”라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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