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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국민 짜증 돋운 김건희 녹음파일… 자숙하라

입력 2022-01-18 00:00업데이트 2022-01-1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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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음 파일’ 내용 일부가 공개되며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7∼12월 인터넷 매체인 ‘서울의 소리’ 촬영 담당이라는 이모 씨와 52차례에 걸쳐 7시간 45분 동안 통화했다고 한다. 이 중 일부가 야당의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을 거쳐 그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영됐다.

우선 상식과 동떨어진 듯한 김 씨의 처신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7월이면 윤 후보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직후로 예민한 시점이다. 아무리 자신을 도와줄 것처럼 접근했다 해도 한두 군데만 두드려도 신원 파악이 가능한 인터넷 매체의 촬영 기사라는 사람과 몇 달 동안 빈번하게 전화 통화를 하고 “누나 동생” 하며 정치 사회 이슈에 대한 개인 견해를 스스럼없이 밝혔다니 어이가 없다.

“미투는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 아니냐”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 안 된다” 등 미투 관련 발언은 귀를 의심케 한다.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것 같아? 어림도 없어. (캠프 와서) 잘 하면 1억도 줄 수 있다” “홍준표를 까는 게 슈퍼챗은 더 많이 나올 거야” “(김종인은) 본인이 오고 싶어 했어. 먹을 게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 등의 내용은 전체 발언 맥락을 떠나 저급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캠프가 엉망이다. (캠프를) 움직이는 사람들 있을 거 아니에요. 우리 오빠라든가 몇 명 있어요” 등 선거 캠프에 관여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고 한다.

‘서울의 소리’ 측은 “(MBC 방송엔) 중요한 부분이 빠졌다”며 김 씨의 육성을 추가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 씨가 애초 어떤 미끼를 던지며 접근했는지, 상대방 몰래 녹음하고 공개하는 게 취재윤리 문제는 없는지, 다른 진보 성향 인터넷 매체들과 공조를 했는지 등 논란을 떠나 원인 제공자는 김 씨다. 제2, 제3의 녹음파일이 나오는 건 아닌지도 지켜봐야 할 실정이다. 김 씨 녹음파일을 놓고 “악질적이고 저급한 정치공작이다” “최순실 기시감이 든다” 등 공방이 오가는 것 자체가 국민 짜증을 돋우고 있다. 김 씨는 깊이 반성하고 자숙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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