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 ‘실종자 찾습니다’ 문자 본 시민 신고로 무사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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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3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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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길을 잃고 헤매던 80대 치매 노인이 실종경보 문자를 본 시민들의 신고로 무사히 집에 돌아갔다.

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50분경 부산 영도구에 사는 80대 남성 A 씨가 가족에게 아무 말 없이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A 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데다 휴대전화나 배회감지기 등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추운 날씨에 몸도 불편한 어르신의 건강 등을 감안,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실종팀과 기동대 등의 지원을 받아 현장 수색과 폐쇄회로(CC)TV 추적을 했다.

하지만 A 씨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오후 7시 10분경 영도구 일대에 1차 실종경보 문자를 발송했고, 8시경 영도구와 중구 일대에 2차 실종경보 문자를 전송했다.

2차 실종 문자를 본 한 30대 연인은 오후 8시 10분경 중구의 한 초등학교 앞을 지나던 중 문자 속 인물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을 발견했다.

이들은 남성이 A 씨인 점을 확인했다. 연인 중 남성은 노인을 보호했고, 여성은 인근 파출소로 달려가 신고했다.

A 씨는 실종된 지 9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며 “추운 날씨 실종 문자를 보고 신속하게 신고해준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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