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를 나눕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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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사회공헌활동 활발
청소년 대상 외국어-코딩 교육… 나라 이끌어갈 미래 인재 육성
장애인 ‘자율주행 휠체어’ 개발… 사회 ‘교통 약자’ 돕는 데 앞장
임금의 1% 모아 지역사회 기부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연말까지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각 구성원과 협력사, 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상생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각 업체 제공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연말까지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각 구성원과 협력사, 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상생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각 업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2년째를 맞은 2021년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연말까지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각 구성원과 협력사, 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상생 노력을 지속해 왔다.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구에 발맞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삼성전자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심 비전은 2019년 정립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재 제일’과 ‘상생 추구’가 주축으로, 지속가능한 상생을 위해 청소년을 비롯한 인재 육성에 적극 동참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CSR 비전을 실현하는 대표 모델 중 하나는 ‘드림클래스’다. 방학 기간 중 취약계층 중학생이 대학생 봉사자에게 교과목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만40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드림클래스 2.0’을 출범하고 교과목뿐 아니라 외국어, 코딩 등 진로 교육을 추가했다.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면서 보다 통합적이고 임직원 참여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내년 사회공헌의 방향성 ‘CSR 2.0’에 따르면 향후 삼성 관계사는 그룹의 대표적인 CSR 사업들을 공동 운영한다.

내년부터는 임직원들이 각자 원하는 CSR 프로그램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도록 한다. 회사는 개별 기부금액에 동일한 금액을 맞춰 출연한다. 신규 CSR 사업 아이디어 제안 및 임직원 재능기부 기회도 확대한다. 양대 부문장은 이러한 방침을 밝히며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다. 회사와 임직원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자랑스러운 삼성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 이동 약자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가진 역량과 사업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방식이다.

올해 5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서울시립미술관,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자율주행 휠체어’ 개발 및 실증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장애인 이동편의를 위해 수동휠체어 전동화키트 보급 및 셰어링 사업을 3년간 해왔다. 수동 휠체어에 부착할 수 있는 모터, 배터리, 조종장치로 구성된 최신 장애인 보조기기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단법인 그린라이트와 장애인과 가족들이 여행을 쉽게 떠날 수 있도록 전동화키트를 단기 대여해주는 ‘휠셰어’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협력사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의 1%를 기부하고 회사가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매칭 기부하는 방식의 SK이노베이션 ‘1% 행복나눔기금’은 올해로 4년차를 맞았다.

2018년부터 시행해온 SK이노베이션 행복나눔기금은 올해까지 4년간 총 97억7000만 원, 누적 2만2000여 명의 SK이노베이션 계열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지원됐다. 지난해부터는 정부와 협력사가 기금 조성에 참여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뚫고 정부-대기업-중소기업의 ‘아름다운 상생 동행’의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LG그룹은 2015년 사회적인 의인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의 의미로 제정된 ‘LG의인상’을 지금까지 169명에게 시상했다. 2018년 취임한 구광모 ㈜LG 대표는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며 LG의인상 수상 범위를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김밥 장사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40여 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해온 박춘자 할머니, 17년간 한국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가 순직한 고 윤한덕 센터장 등이 LG의인상을 받았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상황을 딛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동행을 상징하는 ‘슈퍼블루 마라톤’을 올해도 개최했다. 슈퍼블루 마라톤은 롯데와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2014년부터 함께 진행하고 있는 ‘슈퍼블루 캠페인’의 일환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희망과 자립을 상징하는 파란색 운동화끈을 묶고 함께 달리는 행사다.

올해는 역대 대회 최초로 비대면 버추얼런으로 진행됐다. 버추얼런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별 러닝 앱을 활용해 달리는 레이스를 말한다. 장애인 및 가족, 롯데 임직원, 일반 참가자 등 3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대회기간 중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사전에 선택한 코스(5km, 10km)를 달렸다.

이외에도 국내 기업들은 각 사의 사회공헌 비전과 사업 특화된 방식으로 상생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2년차로 이어지며 사회공헌 방식에도 여러 변화를 가져왔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사회와 나누고자 하는 기업들의 ESG 방향성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사회공헌#together#복지#국내#대기업#사회공헌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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