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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디지털 혁신의 ‘D-N-A’ 지역 소프트웨어 산업에 날개를 달다

입력 2021-11-25 03:00업데이트 2021-11-2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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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개 지역 소프트웨어 진흥기관, 맞춤형 기업지원 ‘눈길’
㈜리하이가 (재)포항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아 개발에 나선 드론 활용 옥외 문화재 관리 시스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비대면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디지털화를 이끄는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기업의 체질은 물론이고 지역의 경제 시스템까지 한 단계 진화시키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산업 생태계의 디지털화를 이끌고 있는 ‘지역SW산업발전협의회’ 소속 전국 16개 소프트웨어(SW) 진흥기관들의 맞춤형 기업지원 사례를 들여다봤다.》







[광주]챗봇 기능 활용 검색서비스 고도화… 고용 창출까지
공공기관 및 기업 대상 웹콘텐츠관리시스템 SW 전문 기업인 ㈜이즈소프트(대표 김준오)는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탁용석)이 추진하는 ‘ICT유망기업육성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대화형 검색엔진 솔루션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즈소프트가 개발한 것은 인공지능(AI) 검색엔진인 ‘FINDER’와 ‘파인봇’이라는 챗봇으로, 공공기관 등 수요처가 가진 빅데이터와 자체 AI 기술이 활용된다.

서비스 사용자의 최초 검색 결과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필요할 수 있는 여러 유관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시나리오 기반 챗봇 서비스’를 만들어 낸 것이다.

김 대표는 “‘검색서비스의 기능 개선 고도화과제’ 수행 기업으로 선정돼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올해 안에 국산 SW 품질증명제도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GS인증’을 획득하고 조달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빅데이터와 AI 분야 기술 전문인력 채용을 통한 ‘광주 일자리 우수기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보였으며, 해당 SW로 작년 1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2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 혼합현실 기반 양방향 주행게임 플랫폼 등 개발 ‘눈길’
(재)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진규)은 강소 SW기업 지원 및 지역 수요 기반의 신규 시장 창출을 목표로 ‘지역SW서비스사업화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수혜 기업인 ㈜케이시크(대표 김영렬)는 ‘5G·모빌리티 기반 게이미피케이션 플랫폼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360도로 촬영되는 모션 스트리밍 기술을 바탕으로 혼합현실 주행 환경을 구현해 도심 주행 게임쇼나 시티투어와 같은 라이브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국내외 방송사들이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모빌리티 주행 게임 형식의 참여형 라이브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는 양방향으로 소통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동시에 다수가 접속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다른 지원 사례로는 SW 기업인 ㈜바토너스(대표 이지수)가 있다. 바토너스는 머신러닝 기반 시각장애인용 횡단보도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4만 장이 넘는 전국의 횡단보도 사진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횡단보도 방향 가이드용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고, 사용자의 청각·촉각을 활용해 방향을 안내하는 앱 서비스를 개발했다. 국내 특허 2건 출원 및 시각장애인이 사용 가능한 모바일 앱 접근성 인증도 마쳐 실제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세종] 나무의 건강한 성장 돕는 플랫폼으로 ‘우리 강산 푸르게’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전문기업인 ㈜이콘비즈(대표 박용찬)는 (재)세종테크노파크(원장 김현태)가 추진하는 ‘지역SW성장지원사업’을 통해 나무의 활력도를 모니터링하고 성장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수목 생장관리 플랫폼’을 개발했다.

해당 플랫폼은 수목의 생장 환경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센서, IoT 파트, 분석 SW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나무의 활력도뿐 아니라 센서를 이용해 토양수분 정보, 나무의 생장과 관련된 온도, 습도, 대기의 미세먼지까지 체크해 나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다.

플랫폼의 핵심인 센서는 나무에 걸어 부착하거나 수목 안내 표지판 형태로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별도 전원 연결 없이도 자체 배터리로 2년 이상 작동이 가능해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회사는 해당 지능형 수목 생장관리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전국에 산재한 수령 수백 년의 보호수·노거수와 수목원에서 나무 활력도의 체계적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이미 강원 고성군 산불ICT플랫폼, 경남 하동군 송림공원 IoT소나무 보호시스템 등 산림 현장에 구축했다.

[제주] 드론 공간데이터-의자 제어기술로 생생한 VR 콘텐츠 구현
제주의 ㈜드론오렌지가 개발한 가상현실 콘텐츠 플랫폼 ‘인피니티 스페이스’.
(재)제주테크노파크(원장 태성길)의 ‘지역SW진흥사업’의 수혜 기업인 ㈜드론오렌지(대표 정념)는 드론으로 수집된 공간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가상현실·증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하고 관련 플랫폼의 개발 및 서비스화를 수행하는 스타트업이다.

드론오렌지는 최대 50명이 동시에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동시다수 무선HMD제어기술’과 ‘무선 360도 회전형 콘텐츠 체험의자 제어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냈다.

플랫폼 명칭은 ‘인피니티 스페이스’로, 여러 명이 동시에 체험할 수 있어 교육 등 다양한 체험수요를 충족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제주가 추진하는 ‘마케팅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 인피니티 스페이스 공간을 국내 스타트업이 제작한 VR 콘텐츠의 판매채널로 활용해 수익 모델도 만들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가상공간 플랫폼 개발뿐 아니라 무인 드론을 활용한 토지분석과 같은 신규 사업영역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드론으로 XR 데이터 구축… 문화재 관리 ‘스마트하게’
(재)포항테크노파크(원장 이점식)의 ‘지역SW서비스사업화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된 수행기업 ㈜리하이(대표 추혜성)는 드론을 활용한 옥외 문화재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드론으로 옥외 문화재의 입체적 영상을 확보하고 이미지 데이터를 수집한 뒤 추후 이전 데이터와의 차이를 도출해 훼손된 부분을 바탕으로 3차원(3D) 모델링 시뮬레이션 보고서를 생성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옥외 문화재 관리 인력 부족 문제를 드론을 통한 시스템 구축으로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결한 것이다.

㈜리하이는 각종 자연재해와 사고로 훼손될 우려가 있는 지역 내 사찰, 석조 문화재, 왕릉 등 현장 20여 곳에서 3D 데이터를 확보하고, 문화재 및 주변 환경, 시설물 등의 점검까지 한눈에 가능하도록 확장현실(XR)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회사는 ‘드론에 의한 양방향 멀티미디어 통신 시스템 및 운용방법’ ‘이미지 빅데이터에 의한 문화재 훼손 점검 시스템 및 운용방법’ 등 관련 지식재산권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이 사업 모델은 국토교통부 규제 샌드박스 사례에 선정돼 비행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문화재 관리체계 구축 사업을 할 수 있다.

[부산] ‘망막 촬영만으로 치매 조기 검진’ AI 헬스케어 서비스
(재)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지역SW서비스사업화지원사업 수혜 기업인 ㈜에이아이플랫폼이 내놓은 인공지능(AI) 기반 치매 조기진단 헬스케어 서비스.
(재)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정문섭)의 ‘지역SW서비스사업화지원사업’ 수혜 기업인 ㈜에이아이플랫폼(대표 신형섭)은 AI 기반 치매 조기진단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했다. 검진환자의 망막을 촬영해 치매 유발물질인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검출 여부로 발병 가능성을 판단하며, 시스템상의 AI가 앱을 통해 치매 유발물질을 시각적으로 분석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노령화가 진행 중인 농어촌 지역의 정기적인 치매 진단이나 원격진료 등의 의료 서비스에 적용될 경우 의료자원의 효율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 의료 데이터를 의료 서비스 소비자가 직접 관리하는 ‘의료 마이데이터 비대면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개인이 의료 데이터 수집에 동의하면 플랫폼에서 기관이나 기업 등 데이터 수요기관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개인은 그 대가로 데이터 거래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의료 데이터는 의료기관 외에는 수집 권한이 없으나 에이아이플랫폼은 부산시의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의료데이터 거래 플랫폼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돼 한시적으로라도 사업을 진행해 성과를 분석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천] IoT 플랫폼으로 운동관리… 건강-쇼핑 포인트를 한번에
(재)인천테크노파크(원장 서병조)는 ‘글로벌맞춤형지원사업’을 통해 인천의 스케일업(Scale-Up) 성장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매출 성장부터 투자 역량 강화 및 아이템 고도화 등을 지원하고, 기업과 스케일업 전문 육성 수행기관을 매칭해 3단계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업 지원 기업인 ㈜카디오헬스(대표 박희재)는 실내 자전거 페달이나 트레드밀(러닝머신)에 부착해 실제 운동량을 측정하는 AI 기반의 IoT 센서를 개발했다. 특히 운동과 연동해 게임 및 메타버스 콘텐츠를 체감할 수 있도록 조이스틱과 미들웨어 인터페이스(게임 프로그램 간 표준화 SW)를 개발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제품이 적용된 운동기구로 사용자는 가상의 공간에서 즐겁게 운동을 하고, 발생한 진동 패턴은 센서로 감지돼 운동 보상 포인트로 받게 된다. 포인트로는 모바일 쇼핑몰에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고, 운동정보는 헬스케어 서비스로 활용 가능하다. 이 플랫폼의 차별화 포인트는 허위 운동량을 걸러낼 수 있다는 점이다. (재)인천테크노파크는 이 플랫폼을 향후 사용자의 운동 패턴은 물론이고 심혈관 생체지수 등도 분석할 수 있는 예방의학 헬스케어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충남] 지능형 머신비전 플랫폼 개발로 2차전지 산업에도 진출
(재)충남테크노파크(원장 이응기)는 ‘지역SW서비스사업화지원사업’을 통해 충남 지역 내 SW 기업들의 신규 서비스 발굴 및 제품화를 지원하고 있다.

해당 사업의 지원 기업인 ㈜엘라이트(대표 이정환)는 ‘2차전지 외형 검사를 위한 차세대 머신비전 시스템 및 지능형 머신비전 SW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플랫폼에 사용되는 머신비전은 고속촬영 시스템과 영상인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제품의 각종 하자나 훼손, 결함 등을 판독하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급증하는 전기차용 2차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 공정상 부품이나 셀 단위 불량을 생산 과정에서 빠르게 발견하고자 개발됐다. 플랫폼에 내재된 ‘지능형 COT 고속 제어 시스템’이 고속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SW가 통합하고, 영상 알고리즘과 AI 기술을 활용해 제품 품질상의 불량을 빠르게 판독할 수 있다. 회사는 지능형 COT 고속 제어 시스템의 컨트롤러에 한해 미국의 인증제도인 ‘UL 인증’(제품 성능 및 안전에 관한 인증제도)을 취득하고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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