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환경도시 탈바꿈… 세계적인 ‘스마트 에코도시’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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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구청장 인터뷰
‘클린도시과’‘생태하천과’ 신설… 악취 등 열악한 환경문제 해결
전자식 지역화폐 전국 첫 발행… 대박 터뜨리며 지역경제에 활력

지난해 5월 열린 전국 최초의 공공 배달앱 ‘배달서구’ 출범식에서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배달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을 시현하고 있다. 배달서구는 지난달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인천 서구 제공
지난해 5월 열린 전국 최초의 공공 배달앱 ‘배달서구’ 출범식에서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배달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을 시현하고 있다. 배달서구는 지난달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인천 서구 제공
“브라질의 쿠리치바, 일본의 기타큐슈(北九州), 스페인의 폰테베드라의 공통점은 환경이 안 좋았던 도시에서 국제적인 환경도시로 탈바꿈했다는 것이죠. 인천 서구도 세계적인 ‘스마트에코도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은 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심 곳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 다양한 환경유해시설로 인해 악취 민원이 전국 1위였던 서구에 변화의 물결을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구의 환경 상황을 설명해 달라.

“구청장 취임 전에는 이렇게까지 서구의 환경이 열악한지 몰랐다. 모든 환경 관련 지표를 모아서 분석해보니, 전국에서 환경이 가장 열악했다. 지역 내 수도권매립지만 생각할 수 있지만 서구 주민이 입는 환경 피해는 엄청났다. 대표적으로 사월마을이다. 매립지보다 더 열악한 환경유해 업종이 마을 인근에 있다 보니, 사월마을의 환경 문제가 터졌다. 서구에는 수많은 아스콘회사, 주물단지, SK석유화학을 비롯해 화력발전소가 5개나 있다. 인천의 분뇨처리가 100% 서구에서 이뤄진다. 인천의 폐수 처리업 10곳 중 7곳이, 건설폐기물처리업체 대부분이 관내에 있다. 원도심 곳곳에는 수십 년 전부터 버려진 쓰레기 더미가 있었지만 누구도 치우지 않아 방치돼 있었다.

―가장 열악한 환경 문제에 어떻게 대처했고 개선은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과거 서구의 환경정책은 민원이 발생하면 처리하는 데 급급했다. 민선 7기 구정목표를 ‘클린 서구’로 정했다. 악취 문제 전담을 위한 ‘클린도시과’, 하천 문제를 해결을 위한 ‘생태하천과’를 만들었다. 청소과에 해당되는 자원순환과를 3개 팀에서 8개 팀으로 만들었다. 올해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기후에너지정책과’를 신설했다.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악취&미세먼지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최첨단 기술력을 총동원해 24시간 빈틈없는 악취관리 정책을 펼쳤다. 민관 참여형 IoT 미세먼지 모니터링 시스템, 미세먼지 핵심 사업장 자발적 협약, 서구 클린로드단 등을 통해 민관이 함께 환경 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갔다. 지난해 악취 민원은 2018년에 비해 46%, 지난해 미세먼지는 2019년보다 18.6% 각각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인천 최초로 ‘맑은 공기 모범도시(Good Air City)’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심곡천 등 4대 하천에 국비 252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201억 원을 들여 5등급이었던 하천 수질을 2025년에 3등급 이상으로 개선하겠다.”

―2019년 5월 전국 기초단체 중 처음으로 전자식 지역화폐 ‘서로e음’을 발행하는 등 각종 정책 가운데 전국 최초와 인천 최초가 많은데 성과는 어떤지 알려 달라.

“지역화폐 서로e음이 소위 ‘대박’을 치면서 인천 서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파격적인 캐시백 혜택, 다양한 부가서비스에 힘입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골목상권 활성화의 ‘일등공신’이 됐다. 누적 발급자 수는 46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발행액 1조 원’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발행액 1조6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역 소비의 역외 유출을 줄여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을 높이고 다시 고용 증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공공배달서비스 ‘배달서구’는 소상공인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원당동 찜닭집, 마전동 쌀국수집, 석남1동 죽집의 전체배달 건수 중 ‘배달서구’ 점유율이 20%에 달한다. 한 곳에서는 이미 요기요를 제쳤다. 소상공인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중개수수료를 대폭 절감하면서 호응이 높다.”

―주민들 집 근처에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문화충전소’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소개해 달라.

“문화충전소는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고, 함께 모여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실, 교회, 안경점 등을 활용해 공연도 이뤄지고 주민이 그림을 그리는 장소로도 활용한다. 진지한 토론이 펼쳐졌다가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요리교실도 열린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책을 읽고 싶은 사람, 요리에 도전하는 사람이 문화충전소에서 한나절을 거뜬히 보낼 수 있다. 3년여에 걸친 시도 끝에 104개소에 달하는 문화충전소를 선보이게 됐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이재현 구청장#인터뷰#환경도시#스마트 에코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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