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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국내 금융자산 10억 넘는 부자 40만명… 주식 열풍에 11% 급증

입력 2021-11-15 03:00업데이트 2021-11-15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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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21 한국 부자 보고서’
금융자산을 10억 원 넘게 보유한 ‘한국 부자’가 4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지난해 ‘10억 원 이상 금융 부자’가 10% 넘게 늘었다.

현 정부 들어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한국 부자들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자산시장 과열 논란에도 부자 10명 중 6명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투자처로 ‘주식’을 꼽았다.

○ 증시 활황에 한국 부자 11% 늘어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21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현금, 주식, 펀드, 예·적금, 채권 등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부자는 3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에 비해 10.9%(3만9000명) 늘었으며 전체 인구의 0.76%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2618조 원으로 1년 전보다 21.6% 급증했다. KB금융 연구소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금융자산이 300억 원 넘는 ‘슈퍼 부자’도 7800명으로, 이들은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28%(1204조 원)를 보유했다.

지난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가 30% 이상 급등하면서 한국의 부자와 금융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한국은행, 통계청, 국세청 자료와 KB금융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를 추산했으며 별도로 한국 부자 400명을 설문조사했다.

금융 부자가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한국 부자의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거주 주택(29.1%)이었다. 이어 현금(12.6%), 빌딩·상가(10.8%), 거주 외 주택(10.6%) 순이었다. 특히 현 정부 들어 부자들의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늘고 금융자산 비중은 줄어드는 흐름이 계속됐다. 2017년엔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각각 52.2%, 44.2%였지만 올해는 59.0%, 36.6%로 더 벌어졌다. 연구소는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뛰면서 최근 2년간 부동산 자산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 부자 60% “장기 수익은 주식”
부자들은 적극적으로 빚을 내 투자 종잣돈이나 사업 자금을 마련했다. 부자들이 보유한 평균 부채는 7억7000만 원으로 임대 보증금이 69.6%, 금융 부채가 30.4%를 차지했다. 특히 재산이 많을수록 더 과감하게 빚을 냈다. 총자산 30억 원 미만인 부자는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6.7%였지만 100억 원 이상 부자는 11.7%였다.

또 부자들의 41.8%는 현재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천으로 ‘사업소득’을 꼽았다. 이어 부동산 투자(21.3%), 상속·증여(17.8%), 금융 투자(12.3%) 순이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부자들의 31.0%는 앞으로 주식 투자 금액을 늘리겠다고 했다. 장기적으로 고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처로도 60.5%가 주식을 택했고 이어 펀드(19.0%), 금·보석(15.0%), 투자·저축성 보험(12.3%)을 꼽았다.

반면 가상화폐는 손실 위험이 크고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 ‘투자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70%나 됐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한국 부자의 29.3%도 해외 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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