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지막 시정연설 나선 文 “대통령이 직접 다한 경우는 제가 최초”

뉴스1 입력 2021-10-25 13:29수정 2021-10-25 13:3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2022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국회 시정연설은 여당의 환호와 야당의 침묵 시위 속에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정부 예산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을 직접 해온 만큼 임기 내내 위기극복을 함께 해준 국회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7분쯤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본청에 도착했다. 남색 정장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색인 남색과 붉은색 계열이 섞인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 등이 본청 입구에서 직접 문 대통령을 영접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환담장으로 이동했다.

주요기사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남 대장동 특혜비리 특검 수용하라”는 현수막과 함께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성남 대장동 특혜 비리 특검 수용하라”는 피켓을 들고 본청 입구부터 엘리베이터로 가는 길목 양옆으로 도열했다.

이들은 “화천대유 특혜비리 특검법을 수용하다”, “특검법 거부하는 민주당을 규탄한다”는 구호를 반복적으로 제창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 박병석 국회의장의 안내를 받으며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환담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후 박 의장, 송영길 민주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약 15분간 환담회를 가졌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김명수 대법원장 등 다른 5부 요인들과 유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등 청와대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대통령님께서 국회 방문이 7번째시다”라며 “1987년 민주화 이후에 국회 연설을 제일 많이 하신 대통령이다. 앞으로도 청와대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견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문 대통령을 환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국무총리께서 (시정연설을) 대독한 경우가 많았고 대통령이 직접 하는 경우에 번갈아 하면서 전부 다 한 사람은 제가 최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도 그동안 예산안을 잘 처리해 주시고 6번의 추경예산도 늦지 않게 통과시켜 주셔서 정부가 위기국면을 잘 대처할 수 있게끔 뒷받침을 잘해 주셨다”며 사의를 표했다.

환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10시2분쯤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이 연단으로 향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고 이와 달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앉은 채로 박수 없이 문 대통령을 맞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각 좌석 앞에 대장동 비리 관련한 피켓을 세워두었는데 이는 단상에 선 문 대통령이 이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박 의장과 목례를 나눈 뒤 연단에 자리 잡고 약 35분 간 2022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마지막 시정연설에 임했다.

이날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정연설에는 PPT가 활용됐다. 문 대통령은 연설 중간중간 여야 의원석을 번갈아 바라봤으며 중요한 부분에선 손짓을 사용해가며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 ‘경제 회복’ 등을 언급할 때마다 총 17번의 박수갈채를 보내며 문 대통령의 마지막 시정연설에 힘을 보탰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위기극복에 전념해 완전한 일상회복과 경제회복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2년도 예산안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1.10.25/뉴스1 © News1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는 지난해 문 대통령의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당시 고성이 오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문 대통령을 향해 기립한 것은 10시39분쯤 연설 뒤 퇴장하는 길목에서 피켓을 들 때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어설 때 문 대통령이 연단 위에 벗어놓고 온 마스크를 다시 가지러가는 장면이 연출돼 주위에선 일부 웃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석 사이 계단을 통해 빠져나갔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나가는 길에 도열해 박수를 치며 문 대통령과 주먹인사를 나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임기 마지막 시정연설에 직접 나서면서 임기 5년 내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 첫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2017년 6월12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연설까지 포함하면 이번 연설은 문 대통령의 예산안 관련 6번째 연설이자 시정연설로만 따졌을 땐 5번째 연설이다.

이날이 문 대통령의 예산안 관련 마지막 시정연설인 만큼 문 대통령은 여느 때 국회 연설과 달리 여야 의원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데에 시간을 할애했다. 앞선 연설에서처럼 법안처리를 염두에 두고 야당을 압박하는 듯한 뉘앙스도 풍기지 않았다.

특히 내년 예산안 관련해선 재정건전성 우려를 의식한듯 “올해 세수 규모는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당시 예상보다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현 정부의 마지막 예산이자 다음 정부가 사용해야할 첫 예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 부분에선 “우리 정부가 위기를 극복해가는 데 국회가 많은 힘을 모아주셨다”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입법 성과에 대해 국회의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