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은 주호영 영입, 洪은 최재형 손잡아… 불붙는 ‘세 불리기’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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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친이-친박계 중진 전방위 영입]
5선 주호영-4선 윤상현 지지 확보… 당초 崔 지지했던 조해진도 합류
[洪 “미스터 클린, 경선 게임체인저”]
洪 부부, 전화로 수차례 지지 호소… 尹 ‘王자 논란’ 등도 합류에 영향
원희룡 “줄세우기 구태에 불과”

주호영 잡은 尹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17일 지지를 선언하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의원과 기자회견 후 손을 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주호영 잡은 尹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17일 지지를 선언하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의원과 기자회견 후 손을 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다음 달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의 ‘세 불리기’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홍 의원이 17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자 윤 전 총장은 당 중진인 주호영 윤상현 조해진 의원의 영입을 잇달아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 尹, 친이 주호영-친박 윤상현 합류
당초 최 전 원장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던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에서만 내리 5선을 한 친이(친이명박)계 주호영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 4선 윤상현 의원 영입을 발표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주 의원과 기자회견을 갖고 “어려운 자리를 쾌히 수락해 주셔서 저희 캠프에서는 정말 아주 천군만마를 얻은 거 같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주 의원은 “무너져 버린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와 법치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을 청소할 수 있는 후보는 윤석열뿐”이라고 했다.

또 친박계 출신의 4선 윤 의원은 총괄특보단장으로, 친이계 3선의 조해진 의원은 경남선대위원장으로 각각 합류했다. 당초 최 전 원장을 도왔던 조 의원은 최 전 원장과 달리 윤석열 캠프로 향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각각 대구(주호영), 인천(윤상현), 경남(조해진)을 지역구로 둔 중진 의원들의 합류로 당 최종 경선에서 50%가 반영되는 책임당원 투표의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기독교나 애국 보수 성향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최 전 원장의 캠프 합류가 무산된 것은 아쉬운 일”이라면서도 “각 지역별로 조직표를 가진 중진 의원들이 합류하면서 당원 투표에서의 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최재형 “본선에서 이길 후보는 홍준표”
최재형 잡은 洪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오른쪽)의 지지를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홍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홍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재형 잡은 洪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오른쪽)의 지지를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홍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홍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2차 컷오프(예비경선)에서 탈락했던 최 전 원장은 이날 홍준표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의원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최 전 원장은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도덕적이고 확장성 측면에서 국민적 지지를 가장 받을 수 있는 분을 도와야 정권 교체와 정치 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그간 최 전 원장을 도왔던 김선동 전 의원도 홍준표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합류했다.

홍 의원은 최 전 원장을 도덕성이 강점이라는 뜻의 ‘미스터 클린’이라고 부르며 “경선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홍 의원은 2차 컷오프 뒤 최 전 원장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걸어 지지를 요청했다고 한다. 홍 의원의 부인인 이순삼 씨도 최 전 원장의 부인인 이소연 씨에게 전화로 도움을 호소했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홍 의원이 평소 누군가에게 읍소를 하는 성격이 아닌데, 최 전 원장에게는 극진히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윤 전 총장이 각종 도덕성 시비 및 ‘왕(王)자 논란’에 휩싸인 것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최 전 원장이 홍 의원 쪽으로 마음이 기운 배경으로 꼽힌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홍 의원 지지 이유에 대해 “본선에서 꼭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윤 전 총장의 도덕성 의혹은) 제가 더 아는 건 아니다. 세간에 돌아다니는 정도 얘기(를 참고한 것)”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당분간 캠프 직책을 맡지 않은 채 전국을 돌면서 홍 의원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 이어지는 지지선언, 양 캠프 세 확산 경쟁
양 캠프의 세 확산 대결은 직능 조직들의 지지 선언으로도 이어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보수 성향의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에 참여한 500여 개의 시민단체에서 지지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 의원 측은 16일 중소상공인 1만4000명의 지지 선언 사실을 공개했다.

이런 양측의 캠프 확대 경쟁에 다른 후보의 견제가 이어졌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17일 페이스북에 “인사 영입으로 줄 세우기식 캠프 확장을 통한 지지세 모으기는 구태에 불과하다”며 “나는 ‘원희룡다움’으로 선택받겠다”고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세 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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