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만전자’로… SK하이닉스는 6일째 연중 최저

이상환 기자 입력 2021-10-13 03:00수정 2021-10-1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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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총 1, 2위 동반 추락… 반도체 둔화 우려에 연중 최저가
삼성전자 3.5% 급락 6만9000원, 이달 들어서만 시총 30조 증발
SK하이닉스 2.66% 떨어져… 6거래일간 12% 넘게 하락
12일 코스피가 39.92포인트(1.35%) 하락한 2,916.3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3.50%)와 SK하이닉스(―2.66%)가 나란히 연중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앞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연중 최저가로 추락했다. ‘십만전자(주가 10만 원)’를 기대했던 삼성전자는 10개월 만에 ‘육만전자’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는 엿새 연속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웠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가 흔들리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세도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50%(2500원) 급락한 6만9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12월 3일(6만9700원) 이후 처음이다. 연중 최고점이던 1월 11일(9만1000원)과 비교하면 24% 넘게 빠졌다.


SK하이닉스 역시 2.66% 하락한 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며 6거래일간 12% 넘게 급락했다. 두 기업의 시총은 이달 들어서만 각각 30조 원, 8조 원 넘게 증발했다.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투톱의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2810억 원, 874억 원어치 팔았다. 반면 같은 기간 ‘개미’들은 각각 1조5628억 원, 1727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올 들어 이날까지 개미들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34조5000억 원, SK하이닉스는 5조3400억 원에 이른다. 올해 개인 순매수 1, 2위다. 두 종목의 하락세가 계속되면 개미들의 손실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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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D램) 업황에 대한 우려는 8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메모리반도체의 겨울이 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불을 지폈다. 이때도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던 골드만삭스는 8일 “견해가 틀렸다”며 반도체 업황 부정론에 합류했다. 골드만삭스는 “PC용 메모리반도체 주문량 감소와 공급망 문제에 따른 모바일·서버용 시장 악화로 가격 부진이 전망된다”며 “현물 가격이 뚜렷한 반등 징후 없이 하락하고 있어 내년 2분기(4∼6월)까지 반도체 수요의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고 했다.

국내 증권가도 두 종목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9만2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낮춘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늘었던 비대면 수요가 둔화되면서 정보기술(IT) 완성품 출하가 부진하다. 반도체 주식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도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증시 하락세와 맞물려 반도체 종목이 더 충격을 받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공급망 문제 등으로 세계 증시가 하락하면서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주가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이날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해 2,910대로 후퇴했다. 다만 이 같은 하락세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겨울철 전력 성수기에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반도체 같은 내구재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며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면 반도체 수요도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주가 급락#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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