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치안-정겨운 시골-한국 직장생활… 외국인 유튜버 ‘찐 한국’에 꽂혔다

김기윤 기자 입력 2021-10-07 03:00수정 2021-10-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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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콘텐츠 이외 여러 분야 소재로 한 외국인 대상 한국 소개 동영상 쏟아져
치안 비결 궁금해 수사 콘텐츠 만들고, 시골에 빠져 두달간 2000km 여행
자국 6·25 참전용사 인터뷰하기도
멕시코 출신의 리비에르 고메스 씨가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 사회가 정말 안전한지 설명하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바트 판 헤뉘흐턴 씨가 전남 해남의 평야를 자전거로 달리는 모습과 고국에 돌아가 이웃에 살던 6·25전쟁 참전용사를 인터뷰한 장면(위 사진부터). 유튜브 채널 ‘iGoBart’ ‘Cafe Juseyo’ 캡처
구독자가 약 28만 명인 유튜브 채널 ‘Cafe Juseyo’를 운영하는 멕시코인 리비에르 고메스(31)는 한국에서 벌어진 범죄, 치안, 경찰 수사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스페인어로 제작하는 영상은 남미 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댓글에는 “밤에도 자유롭게 밖에 다닐 수 있는 한국 사회가 부럽다”는 반응이 많다. 멕시코 법무부에서 근무했던 고메스는 치안이 좋은 한국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됐고 얼마 뒤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 현재 경기대에서 범죄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케이팝, 드라마, 영화 등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폭발하는 한류 전성시대. 외국인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며 관련 유튜브 콘텐츠도 급증하고 있다. 과거 일부 외국인 유튜버들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을 칭찬하는 식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자국인을 상대로 한국의 다양한 면모를 비추는 경우가 많다. 우수한 치안부터 정겨운 시골, 일반인들의 평범한 라이프스타일까지, 외국인 유튜버들이 느낀 한국의 매력은 다양하다. 이들은 “BTS, 기생충, 오징어게임 같은 특정 키워드를 주제로 영상을 만들면 조회수가 잘 나온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풍부한 한국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고메스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에 비해 범죄 발생 비율이 낮고, 세계적으로 뛰어난 치안 수준을 유지하는 한국의 비결이 궁금했다. 멕시코에선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사이버 범죄, 폭력에 대해 한국 경찰은 풍부한 수사 노하우도 갖고 있다. 이를 영상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나중에 고국에 돌아갔을 때 멕시코가 더 안전해지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인 바트 판 헤뉘흐턴(29)은 한국의 시골에 꽂혔다. ‘한국의 낯설고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찾아다니는 네덜란드인’을 표방한다. 구독자 약 9만 명의 유튜브 채널 ‘iGoBart’에서 그는 자전거를 타고 시골 구석구석을 누비는 영상을 올린다. 네덜란드에서 회사를 다니던 그는 스페인 여행 중 한국인을 만나 한국에 호기심을 느꼈고, 한국에 왔다가 매료돼 2019년 아예 정착했다. 최근에는 약 두 달 동안 홀로 2000km 정도를 다녔다. 그는 “지리학을 전공해 한국 사회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남들과 다른 교육적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한국 시골의 아름다움과 주민들의 따뜻함을 알리는 보람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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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네덜란드에 귀국했을 때는 이웃에 사는 6·25전쟁 참전용사를 만나 인터뷰도 했다. 일제강점기 흔적이 남은 한국의 유적지도 찾았다. 그래서인지 채널 구독자 중엔 한국인 비율도 30∼40%에 달한다. 이들은 “우리도 모르고 살았던 한국의 역사까지 전해줘 고맙다”는 댓글을 남긴다.

구독자 11만 명을 보유한 채널 ‘Jake the Korean Dream’을 운영 중인 프랑스 출신의 제이크는 자신의 ‘서울살이’를 유쾌하게 전한다. 특히 한국 직장생활을 꿈꾸는 외국인들을 위해 자신이 몸담았던 스타트업이나 직장 생활 이야기를 자세히 전한다. 구독자 43만 명의 유튜브 채널 ‘Oh, My friend!’를 운영 중인 브라질 출신의 아만다는 한국 사람들의 인생, 인간관계, 패션 등을 인터뷰 형식으로 다룬다. 제이크는 “케이팝이나 영화뿐 아니라 한국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의 매력을 더 많이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외국인 유튜버#유튜브#한국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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