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하는 엄마 뒤에서 ‘불쑥’…당근 흔들며 나타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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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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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 세풀로니뉴질랜드 사회개발부 장관이 생방송 인터뷰를 하던 도중 그의 아들이 들어와 당근을 흔들었다. 트위터 캡처
카멜 세풀로니뉴질랜드 사회개발부 장관이 생방송 인터뷰를 하던 도중 그의 아들이 들어와 당근을 흔들었다. 트위터 캡처
생방송 도중 당근을 흔들며 방에 난입한 아들 덕분에 엄마는 SNS 상에서 유명인이 됐다. 뉴질랜드 사회개발부 장관인 카멜 세풀로니의 이야기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풀로니 장관은 지난달 3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사모아’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인터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장관의 방에서 화상으로 진행됐다.

진행자의 질문에 심각한 표정으로 답변을 하고 있던 세풀로니 장관. 이때 뒤에서 방문이 열리며 그의 아들이 등장했다.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던 아들은 갑자기 해괴한 모양의 당근을 꺼내 흔들어 보였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세풀로니 장관은 다급하게 당근을 잡아내리며 뺏으려 했다. 그러나 아들은 해맑게 다시 한번 당근을 위로 올려 보였다. 장관과 아들과의 실랑이가 계속되자 방송사는 급하게 화면을 돌렸다.

영상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에 확산됐고 12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이에 세풀로니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생방송 인터뷰를 하는데 아들이 남자 신체 부위 모양의 당근을 들고 소리 지르며 방으로 들어섰다”며 “카메라 앞에서 당근을 놓고 씨름할 뻔했다. 지금은 웃고 있지만 그때는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 경험이 재택근무와 육아를 동시에 하는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참고로 나는 다시는 해괴한 모양의 당근을 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BBC와 인터뷰하는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의 방에 그의 자녀들이 들어왔다. BBC 방송화면
BBC와 인터뷰하는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의 방에 그의 자녀들이 들어왔다. BBC 방송화면


화상 인터뷰 도중 아이들이 난입하는 ‘생방송 사고’가 일어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가디언은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17년 발생한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의 생방송 사고를 꼽았다.

당시 켈리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와 관련해 BBC와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그런데 인터뷰 중 그의 어린 딸과 아들이 춤을 추며 방안으로 들어왔고, 황급히 뒤따라 들어온 부인이 미끄러지는 등의 모습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이 방송사고 영상은 당시 BBC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만 무려 840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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