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금메달 휩쓸던 활 만든 기술로 사이클 73년 역사상 최고기록 노려

도쿄=유재영 기자 입력 2021-07-20 03:00수정 2021-07-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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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D―3]‘다크호스’ 불리는 女트랙 이혜진, 지난해 세계선수권 은메달 따내
신기술 담은 국산 자전거와 깜짝 놀랄 결과 나오길 기대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사이클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외로운 에이스’ 이혜진의 팔에 오륜기와 2012, 2016년 올림픽 개최 도시가 새겨져 있다. 사진 출처 이혜진 인스타그램

스포츠는 장비의 전쟁이라고도 한다.

규정 안에서 선수에게 최적화된 장비가 메달 색깔도 바꿀 수 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이클도 마찬가지. 한국 사이클은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처음으로 선수 2명이 출전한 후 73년 동안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2개의 금메달이 걸린 도쿄 올림픽 사이클에는 여자 2명만 출전한다. 트랙 여자 경륜에서 이혜진(29·부산지방공단 스포원·사진)과 도로 여자 개인에서 나아름(31·삼양사)이다.

이혜진은 예상치 못한 ‘대형 사고’를 칠 수 있는 다크호스다. 지난해 3월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 여자 경륜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통틀어 한국 사이클 역사상 가장 높은 성적이다. 이혜진은 “입상해서 스승님과 부모님 등 도와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정직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이클 대표팀 훈련을 도운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성봉주 수석 연구위원은 “컨디션도 좋고 개인 훈련도 많이 했지만 지금 타는 자전거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에 기대를 걸 만하다. 부담 없이 즐기는 마음으로 경기를 한다면 깜짝 결과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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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에 도전하는 이혜진의 팔과 다리에는 한국 사이클 기술의 사활이 걸려 있다. 외국산 자전거를 타던 이혜진은 몇 년 전 자전거를 국산 브랜드 제품으로 바꿨다. 세계선수권 은메달도 지금 자전거를 타고 이뤄냈다. 사이클 대표팀 박일창 감독은 “최근 사이클은 자전거의 ‘프레임’ 기술 싸움 추세로 가고 있다. 여기에 선수들이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순위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프레임’은 손잡이 등 조향계와 바퀴 등 구동계가 합쳐져 자전거를 이루는 틀을 말한다. 제조사마다 강하고 충격과 진동 흡수력이 뛰어난 소재를 개발해 프레임에 적용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이혜진의 자전거를 제작한 업체는 원래 1990년대부터 양궁 활을 전문으로 제작해 왔다. 국가대표 양궁인들이 모여 회사를 설립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녀 개인과 단체 금메달을 따낸 장혜진과 구본찬이 이 업체 브랜드 활을 썼다. 나무보다 가볍고 다이아몬드보다 강도가 세면서 접고 휘는 성능이 좋은 그래핀 소재를 활용한 활 제작 기술력이 자전거에 접목됐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양궁#금메달#사이클#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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