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심한 전남 4개군, 특별재난지역 지정해야”

이형주 기자 입력 2021-07-15 03:00수정 2021-07-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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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및 농가 침수-전복 폐사 등 전남 10개 시군 피해액 987억원
전남의원,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
김영록 전남지사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승옥 강진군수가 12일 집중호우로 전복 2261만 마리가 폐사한 강진군 마량면 양식장들을 찾아 어민들을 위로하고 복구대책마련 등을 논의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전남지역 10개 시군이 집중호우로 1000억 원대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과 정치권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진도·해남·강진·장흥군 등 4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복구 현장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자원봉사 덕분에 현재 80% 정도 응급복구가 됐다”고 말했다.

○축사 무너지고 전복 폐사…피해액만 1000억 원대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 5∼8일 시간당 최고 74mm의 폭우로 이날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액은 987억 원이다. △공공시설 370억 원 △사유시설 31억 원 △농축수산물 586억 원 등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15일까지, 사유시설 피해는 18일까지 재난관리시스템(NDMS)에 입력하기 때문에 피해액은 1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로 진도·무안·해남·영암·강진·장흥·보성·고흥군과 순천·광양시 등 10개 시군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집중된 진도·해남·강진·장흥군 등 4개 군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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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3명이 숨지고, 이재민 972명(601가구)이 발생했다. 축대 붕괴 등으로 264가구 467명이 대피했다. 아직도 24가구 35명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경로당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택은 569개 동이 침수됐고 농경지 2만4994ha가 잠겼다. 498개 축산농가가 침수되거나 가축이 폐사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양식장 등 109개 어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강진군 마량면 양식장(40ha)에서 전복 2261만 마리(40ha)가 폐사해 31개 어가에서 40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집중호우로 강진 사내·만덕간척지 물이 넘치면서 바닷물의 염도가 15‰ 이하로 낮아지고 밀물에 섞인 황토가 전복의 숨구멍을 막아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2일 마량면 전복 피해어가를 방문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수산생물 복구지원 단가는 실거래가의 평균 23.4%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지원 조건의 현실화를 요청했다.

하천 286곳, 농업기반시설 145곳, 도로 69곳 등에서 유실, 파손피해가 발생하면서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 6214명이 피해 복구 작업을 벌였다.

○정치권, 특별재난지역 지정 논의

정치권에서도 집중호우 피해 지원을 호소했다. 전남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은 13일 전남지역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추경예산 편성을 정부에 촉구했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마량면 전복폐사 양식 어가를 찾아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을 논의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 복구비의 70∼80%가 국비로 지원되고 피해 주민은 국세·지방세, 건강보험료, 통신비, 전기료 등을 감면 또는 면제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피해금액 산정에 농작물, 수산물, 가축 등 피해가 포함되지 않아 농어민에게 실질적인 복구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고흥-보성-강진-장흥)은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에 자연재난으로 인한 농수산물, 농업시설 등 피해를 포함시키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농어촌 현실을 반영한 자연재난 피해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폭우 피해#전남#특별재난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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