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여의도 포스트타워 점거…“내일 5500명 상경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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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4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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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며 철의 노동자를 제창하고 있다. © News1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며 철의 노동자를 제창하고 있다. © News1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조합원 5000여명이 참여하는 ‘상경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14일에는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여의도우체국 청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를 기습 점거해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점거농성에 참여한 택배노동자들은 약 120명이다.

앞서 택배노조는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하면서 파업을 결의, 지난 9일부터 2100명 규모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일 소포위탁배달원들에 대해 개인별 분류를 시행하고, 시행 전까지 적정 수수료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11일에는 지금까지 분류비용은 수수료에 포함해 지급해왔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이 매달 받아보는 수수료 지급내역 그 어디에도 분류비용 내역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우정사업본부가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합의 타결 또한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원들은 “만약 정부여당이 사회적 합의의 최종 합의를 앞두고 사태를 꼬이게 만든 대국민 사기극의 배후조정자라면 우리는 조직의 명운을 걸고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택배 성남 운중대리점 소속 조합원 임모씨(47)가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며 “더 충격적인 것은 주 80시간이 넘는 살인적인 노동을 했는데도 받은 돈은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와 택배사들은 사회적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물량만 줄이라고 강요하고 있고 이후 생겨날 생계문제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택배노조는 다음날(15일) 조합원 5500명이 참여하는 ‘서울 상경투쟁’을 진행할 방침이다. 노조원 총 6500명 중 80%가 넘는 5500명이 여의도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여의도로 계획하고 있지만 정확한 장소는 내일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방역상황으로 집회장소가 봉쇄될 경우 수도권에서 대기 중인 차량 2500대를 동원해 차량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8일 열렸던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회의는 대리점연합회의 불참과 택배사들의 1년 유예 요청으로 파행에 이르렀다. 택배노조는 합의안 초안에 ‘근무시간 단축, 물량감소에 따른 택배기사 소득보전 방안’이나 ‘택배 거래구조 개선 방안’ 등이 담겨있지 않는 점도 비판했다.

15일엔 앞서 결렬됐던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회의가 다시 열려 그 결과에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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