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입각해 예방접종 맞아야 코로나 조기극복 가능”

동아일보 입력 2021-06-10 03:00수정 2021-06-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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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이종구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前 질병관리본부장·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특위위원>
11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백신국가주의(백신주권)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새로운 조약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동안 국제 보건위기 선언과 공조를 강조했음에도 국경 개방과 물자 교류는 세계 각국의 ‘각자도생’으로 무력화됐고, 백신은 몇몇 선진 국가가 독점했다. 이런 상황에서 G7 회의를 통해 국제 사회를 이끄는 선진 국가들이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보건외교 담당자들은 우리의 성과를 어떻게 공유할지가 궁금하다.

우리는 코로나19 방역 초기 신속한 검사에 의한 격리와 추적 조사, 병원 과부하 방지로 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금은 백신에 의한 집단면역 달성이 중요한 시기가 됐지만 상황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은 이스라엘, 영국, 미국은 코로나19 유병률과 사망률이 현저히 줄었다. 하지만 소아 접종이 되지 않으면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어렵다. 소아의 중증 보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의 이유로 추가 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국가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완화 지침을 서둘러 발표해 환자 증가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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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은 외부 효과가 크다. 사회 전체를 보호하기 위해선 집단면역을 이뤄야 한다.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선 정교한 모델링이 필요하다. 비약물적 중재, 백신 보급, 국경 개방은 코로나19 감염률 및 경제적 손실과 불가분의 관계다. 따라서 무엇에 근거해서 어떤 정책을 어느 시점에서 시행할지 판단하는 모델링이 중요하다.

한국 정부는 정책 목표를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다. 코로나19 환자 수가 감소하면 거리 두기를 완화하고, 환자 수가 증가하면 거리 두기를 다시 강화하는데 이는 퇴치보다는 억제 정책이다.

호주 일부 대학에서 한 수백 개의 코로나19 상황 시뮬레이션은 참고할 만하다. 이 시뮬레이션을 한국에 적용해 봤다. 만약 백신 효과 75%에 접종률 75%, 감염재생산지수(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를 3.125로 가정하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15∼20주 사이에 코로나19 환자 수는 정점을 찍고 줄어든다. 접종률을 50∼90%로 바꿔도 비슷하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 환자 수가 줄어드는 데 걸리는 기간과 환자 수는 두 배로 늘어난다.

정부는 국민들이 방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게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안전한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국민이 해야 할 일은 과학에 입각해 예방접종을 하고,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것이다. 모두가 이런 책무성을 가질 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
#예방접종#코로나#조기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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