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자 잡아내는 ‘전자코’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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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서 개발한 후각센서
1분 20초만에 무증상 환자 식별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냄새로 판별할 수 있는 ‘전자코’를 개발했다. 1분 20초 만에 증상이 있는 감염자를 찾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무증상 환자를 더 잘 식별할 수 있어서 주목된다.

노암 소벨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 신경생물학부 교수 연구팀은 몸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구별하는 후각센서를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3일 공개했다.

사람의 몸은 장기마다 서로 다른 화학 분자인 VOCs를 뿜어낸다. 이 때문에 후각이 사람보다 약 40배 뛰어난 개가 암과 당뇨, 결핵, 말라리아 등 질병은 물론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냄새로 찾아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월 독일 하노버대 연구팀은 개가 코로나19 확진자를 판별하는 정확도가 94%에 이른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 26명을 대상으로 코 안쪽에서 나는 냄새를 분석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미감염자 26명의 냄새도 확인했다. 500회에 걸쳐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자에게서는 달짝지근한 냄새가 나는 VOCs와 유사한 화학물질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런 VOCs 구성을 찾아내는 전자코를 개발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운영하는 드라이브스루 진단검사소를 찾은 503명의 냄새를 전자코로 분석했더니 유증상 감염자를 찾아내는 민감도가 71%로 나타났다. 실제 감염자 10명 중 7명을 찾아냈다.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민감도는 75.8%로 더 높았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로 민감도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지금 수준에서도 대량으로 빠르게 진단검사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
#코로나#감염자#전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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