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취약계층 900가구에 ‘희망의 집수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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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거주 반지하가구 우선 선정
단열-창호-천장보수 등 무료 지원

서울 은평구의 한 옥탑방에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심모 씨는 여름에는 더위와, 겨울에는 추위와 전쟁을 벌여야 했다. 특히 한겨울엔 방 안까지 파고드는 찬 바람 탓에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서울시 희망 집수리’ 사업을 통해 보일러 교체, 단열공사를 진행한 후부터는 가족들과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심 씨는 “옥탑방으로 이사한 후 날씨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리모델링 이후에는 아이가 집이 덥다고 할 정도로 잘 지내고 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서울시가 취약계층을 위한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통해 올해 저소득 주거 취약 가구의 집 900곳을 무료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올해는 만 18세 미만 아동이 있는 가구 중 반지하에 거주하는 가구를 우선 선정해 지원한다. 성장기 아동의 신체·정신적 발달에 주거 환경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동이 함께 지내는 가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희망의 집수리 사업은 저소득 주거 취약 가구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단열, 창호, 천장보수 등의 집수리를 해주는 사업으로 2009년도부터 진행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에너지재단과 협약을 통해 집 안 에너지효율 개선사업도 동시에 지원한다.

서울시는 올해 지원할 예정인 900가구 중 상반기에 700가구를 선정해 6월부터 집수리를 시작한다. 나머지 200가구는 9월에 추가 신청을 받아 9월 말부터 공사에 착수한다.

기존 반지하 가구에만 제공했던 가림막과 제습기를 올해부터는 지원 대상에 해당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서울시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통해 반지하에 거주하는 아동 가구를 비롯한 서울시내 주거 취약 가구의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주거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바란다”며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서울시#취약계층#희망의 집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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