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단합’ 강조 文 앞에서 송영길 “모든 정책 黨의견 반영을”

김지현 기자 , 박효목 기자 입력 2021-05-15 03:00수정 2021-05-1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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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與 새 지도부 첫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송영길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송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부동산정책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여당 새 지도부와의 첫 간담회에서 임기 말 당청 분열은 안 된다고 하자 송 대표가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취임 이후 ‘당 중심’ 기조를 외쳐온 송 대표가 문 대통령 앞에서 직접 당 주도의 당청관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문 대통령이 1명은 낙마시켜야 한다는 여당 요구를 수용한 데 이어 임기 말 당청 간 역학관계에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임기 마지막이 되면 정부와 여당 간에 좀 틈이 벌어지기도 하고 당도 선거를 앞둔 경쟁 때문에 분열된 모습을 보였던 것이 과거 정당의 역사였다”며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새 지도부가 우리 당을 잘 단합시켜 주고 그 힘으로 당정청 간에도 더 긴밀한 소통과 협력으로 국민들에게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송 대표는 “우리 당이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받아야 문 대통령이 성공하는 대통령으로 이어진다”며 “그러려면 앞으로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송 대표는 당장 해결해야 할 첫 번째 정책으로 부동산 문제부터 꺼내는 등 청와대에 대한 요구사항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는 “당 부동산특별위원회에서 당장 내년 재산세 부과 문제부터 잘 긴밀하게 논의해 처리하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부동산 세제 완화 논의와 함께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을 위한 주택 공급 대책 강화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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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소형모듈원자력발전소(SMR)의 연구 필요성을 거론하며 “중국, 러시아가 지배하는 원전 시장에 대해 한미 간 전략적 협력을 통해 견제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 중이다. 송 대표는 서울 직결이 빠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에 대한 “전향적 재검토”와 대구∼광주 간 달빛철도 설치 필요성도 거론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2차 개혁으로 (검찰의) 기소-수사권 분리 문제를 어떻게 속도 조절을 해 나갈 것인지 청와대와 긴밀히 상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도 “당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남은 1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당청 간 긴밀한 공조하에 ‘원팀’으로 노력하자”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당혹스러운 기류가 역력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송 대표와 청와대가 메시지를 사전 조율하지 않았다. 송 대표의 메시지가 다소 정제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박효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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