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에 8조원 투자해 전기차 생산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5-14 03:00수정 2021-05-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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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수소-로봇사업 등 육성
한미정상회담 일주일 앞두고 발표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미래 신사업을 위한 8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래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대미 투자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발표다.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및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방향에 현대차그룹이 화답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8조4000억 원) 상당을 투자하기로 밝혔다. 이는 현대차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약 2조3946억 원의 3.5배 수준이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직후 현대차가 발표한 5년간 31억 달러 투자의 두 배 규모이기도 하다.

투자 범위는 현대차, 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수소 관련 사업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우선 내년부터 현대차 최초로 미국에서 전기차가 생산돼 현지에서 판매된다. 그동안 현대차, 기아가 미국에서 판 전기차는 모두 국내에서 수출된 물량이었다.

현대차 美 전기차 생산지, 앨라배마주 유력

美에 5년간 8조원 투자


미국 행정부가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미국산 제품 구매)’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정부 관용차 역시 현지 생산 전기차를 우대하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30년 480만 대, 2035년 8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자국 중심 공급망, 자국 생산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보조금 등이 중요한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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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국 생산 차량은 지난달 출시된 현대차그룹의 첫 전용 전기차(내연기관차로는 판매하지 않는 차종) ‘아이오닉5’가 유력하지만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전용 전기차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라 생산 규모, 생산설비 확충, 생산 차종 선정은 향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생산지로는 현대차 공장이 있는 미국 앨라배마주가 유력하다고 자동차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17일부터 일주일간 미국을 찾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에는 전기차 생산 외에 수소 에너지 관련 사업도 포함됐다. 미국 내에서의 수소충전 기반 시설 마련, 수소전기트럭 보급과 이를 활용한 물류망 구축,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미국에서의 친환경 산업 확대를 공언해 왔다.

현대차는 또 미국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자율주행 등에도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주요 거점 지역에 UAM 관련 조직을 구성하고 관련 연구개발(R&D)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로봇개’로 유명한 미국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8억8000만 달러(약 1조 원)에 인수한 것도 이번 투자를 통해 공격적인 로봇 R&D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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