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폭탄 논란에… 文 “의견 표현 당연”

박효목 기자 입력 2021-05-11 03:00수정 2021-05-1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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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취임 4주년 연설]
“정치인들, 여유롭게 봐야” 옹호하며
“예 갖추고 배려하며 보내야” 당부도
조응천은 “당심 몰려가는게 무섭다”
굳은 표정으로 입장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굳은 표정으로 취임 4주년 연설을 하기 위해 청와대 춘추관에 들어서고 있다. 문 대통령이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과 직접 소통한 것은 1월 신년 기자회견 이후 112일 만이다. 대기실에서 머무르다 연설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에 맞춰 모습을 드러낸 문 대통령의 손에 마스크가 들려 있다. 문 대통령은 약 30분간 연설한 뒤 40분간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친문(친문재인) 열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대해 “정치하는 분들이 그런 문자에 대해 조금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바라봐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자폭탄을 둘러싼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문자폭탄에 대한 옹호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대에 문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문자폭탄에 대해 “민주주의적 방식은 아니다”고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정치의 영역에서는 당의 열성 지지자나 강성 지지자들이 보다 많은 문자들을 보낼 것”이라며 “저 역시 과거에 많은 문자, 폭탄이라고 할 정도로 받았고 지금은 기사 댓글을 통해 많은 의사 표시들을 (보는데) 정말 험악한 댓글이 많다. 그러나 그것도 한 국민의 의견이라고 참고하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에도 국민청원이 폭주하고 있고 심지어 요즘 군에서도 장병들에게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니까 그동안 덮였던 군 내 병영문화의 개선을 바라는 모습들이 분출하고 있다”며 “바람직한 일이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방 전단을 뿌린 30대 남성을 대리인을 통해 고소했다가 최근 논란이 되자 뒤늦게 처벌 의사를 철회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해 문자를 보낸다면 그 문자가 예의 있고 설득력을 갖출 때 지지를 넓힐 수 있는 것이지, 거칠고 무례하다면 오히려 지지를 더 갉아먹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론이 정이 떨어질 정도로 험한 방법으로 이뤄진다면 오히려 중도파나 무당층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 것”이라며 “저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라면 예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공감받고 지지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문자를 해주길 아주 간곡하게 당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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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자폭탄으로) 당론과 당심이 한쪽으로 몰려가는 것이 가장 무섭다. 의견 획일화가 너무 심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문자폭탄 논란#문재인#의견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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