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찌감치 있다 어느 틈에 골밑, 문성곤 있기에…

유재영 기자 입력 2021-05-07 03:00수정 2021-05-07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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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깜짝 2연승 숨은 공신
리바운드 라건아보다 많은 20개
고비마다 공격리바운드 빛 발해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돋보이지는 않아도 상대의 빈틈을 노린 집중력 있는 플레이 하나가 승부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바꾸기도 한다. KGC 문성곤(28·사진)이 KCC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그런 역할을 맡으면서 팀의 2연승을 거들었다.

포워드 문성곤은 1, 2차전 통틀어 20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KCC 센터 라건아보다 리바운드를 1개 더 잡았다. 이 중 공격 리바운드는 7개다. KCC를 쫓아가야 하는 타이밍에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2차 공격 득점이 이어지게 했다. 점수 차를 벌려야 하는 시점에서도 공격 리바운드를 낚아채 쐐기 득점이 나오도록 했다.

보통 농구에서 1차 공격에 실패한 뒤 수비에 앞서 따내는 공격 리바운드는 4점짜리 득점과 맞먹는다고 한다. 상대 역습에 의한 실점을 막고 재차 득점을 올릴 수 있는 2차 공격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감독들이 누누이 강조하지만 쉽지 않은 플레이다. 문성곤의 존재가 KGC에는 보배와도 같았던 반면 KCC에는 뼈아팠던 이유다.

특히 2차전에서 문성곤은 천금같은 공격 리바운드를 선보였다. 36-42로 뒤진 채 시작한 3쿼터에서 오세근의 슛이 림에 맞고 떨어지자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 리바운드에 공격은 다시 시작됐고 이재도의 3점포가 터졌다. 이 3점포가 기폭제가 돼 KGC는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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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곤은 29일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곽민정(27)과 결혼식을 올린다. 우승 반지를 결혼 선물로 마련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KCC는 일부러 3점슛 성공률이 다소 낮은 문성곤이 외곽 코너로 이동해 슛을 쏘도록 놔뒀다. 외곽으로 빼서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할 수 없도록 유도한 것이었는데 문성곤은 이를 역이용했다. 자신을 수비하고 있던 정창영 등이 다른 선수의 슛에 시선이 쏠릴 때 외곽에서 골밑으로 뛰어 들어가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KGC와 KCC는 7일 오후 7시 안양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안방 2연패의 충격에 빠진 KCC로선 분위기 반전을 위해 문성곤까지 살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챔피언#농구#문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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