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미스터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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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제 9단 ● 셰커 8단
본선 8강 2국 12보(151∼163)

흑 51은 옥쇄를 각오한 승부수다. 순리대로라면 당연히 63으로 둬서 상변을 살려야 하지만 51의 곳에 백돌이 놓이게 되면 중앙 집이 크게 불어나 어차피 진다고 보고 버틴 것이다. 이제 백은 흑을 응징해야 한다. 참고 1도 백 1로 끊어 흑 대마를 잡으러 가면 타개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맥없이 대마가 잡힌다면 바둑은 여기서 끝이다. 그런데,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졌다. 커제 9단이 상변을 거들떠보지 않고 엉뚱하게 우변 끝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뭔가 조짐이 이상하다.

흑 55로는 지금이라도 상변 흑 대마를 살려야 하지만 셰커 8단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이래 지나 저래 지나 마찬가지이니 계속 버틸 수밖에 없다고 본 듯하다. 지금도 백이 상변을 끊어 갔으면 흑은 대책이 없었지만 그동안 보이지 않던 수가 갑자기 보일 리 없다. 흑이 61, 63으로 연결해서는 다시 만만치 않은 형세가 되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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