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책상으로부터’ 코너 개설
‘하트’로 지지 표현… 댓글은 못달아
페이스북, 5일 계정 폐쇄 유지 결정
“6개월 이내에 다시 검토” 조건 달아
올해 1월 지지자의 의회 난입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유명 소셜미디어로부터 사용을 정지당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트위터 형태의 새 소셜미디어 플랫폼(사진)을 직접 개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 안에 ‘트럼프의 책상으로부터’라는 코너를 만들었다. 방문자들은 트위터처럼 최근 시간 순으로 그가 작성한 글을 볼 수 있다. ‘좋아요’에 해당하는 ‘하트’를 눌러 글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와 연동해 해당 글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댓글은 달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새 플랫폼을 홍보하는 30초짜리 동영상을 통해 “침묵과 거짓의 시대, 자유의 불빛이 떠오른다. 안전하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자리, 트럼프의 책상에서 그대로 온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의회 난입 사태 때부터 연일 자신을 비판했고 2월 하원의 탄핵 심판 때 찬성표를 던진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을 ‘전쟁광(warmonger)’이라고 혹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정치’를 재개한 것은 내년 중간선거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페이스북 콘텐츠 감독위원회는 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한 폐쇄 조치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단 해당 폐쇄 조치를 6개월 이내에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CNN에 따르면 감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페이스북은 6개월 안에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에 대한) 무기한의 퇴출 조치를 검토하고 이를 대신할 적합한 징계를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계정을 다시 열어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200만 명의 추종자와 다시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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