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퇴출 트럼프, 개인 플랫폼 만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트럼프의 책상으로부터’ 코너 개설
‘하트’로 지지 표현… 댓글은 못달아
페이스북, 5일 계정 폐쇄 유지 결정
“6개월 이내에 다시 검토” 조건 달아

올해 1월 지지자의 의회 난입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유명 소셜미디어로부터 사용을 정지당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트위터 형태의 새 소셜미디어 플랫폼(사진)을 직접 개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 안에 ‘트럼프의 책상으로부터’라는 코너를 만들었다. 방문자들은 트위터처럼 최근 시간 순으로 그가 작성한 글을 볼 수 있다. ‘좋아요’에 해당하는 ‘하트’를 눌러 글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와 연동해 해당 글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댓글은 달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새 플랫폼을 홍보하는 30초짜리 동영상을 통해 “침묵과 거짓의 시대, 자유의 불빛이 떠오른다. 안전하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자리, 트럼프의 책상에서 그대로 온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의회 난입 사태 때부터 연일 자신을 비판했고 2월 하원의 탄핵 심판 때 찬성표를 던진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을 ‘전쟁광(warmonger)’이라고 혹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정치’를 재개한 것은 내년 중간선거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페이스북 콘텐츠 감독위원회는 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한 폐쇄 조치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단 해당 폐쇄 조치를 6개월 이내에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CNN에 따르면 감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페이스북은 6개월 안에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에 대한) 무기한의 퇴출 조치를 검토하고 이를 대신할 적합한 징계를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계정을 다시 열어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200만 명의 추종자와 다시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신아형 기자
#sns서 퇴출#트럼프#개인 플랫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