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중간광고땐 광고시간 26% 늘어… ‘시청권 침해’ 우려 증폭

정성택 기자 입력 2021-05-04 03:00수정 2021-05-04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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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 지상파 10개 프로그램 분석 정부가 7월에 시행하는 지상파의 중간광고가 시작되면 광고가 30% 가까이 증가하고 시청자가 광고를 보는 시간도 10%가량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분석에 따르면 KBS 2TV와 MBC의 10개 예능 프로그램 및 드라마가 중간광고를 할 경우 프로그램 중간에 들어가는 광고 시간이 지금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이들 프로그램은 편법적으로 한 회를 1, 2부로 나눠 그 사이에 광고를 넣는 분리편성광고(PCM)를 하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의 경우 현재 회당 120초의 PCM이 편성돼 있지만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중간광고가 허용되면 60초씩 3회, 총 180초의 중간광고를 내보낼 수 있게 된다. 110분짜리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역시 현재 회당 평균 90초 편성되는 PCM 대신 최대 180초의 중간광고를 할 수 있다.

중간광고는 프로그램 시간이 45분만 넘으면 편성할 수 있다. 방송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중간광고 횟수와 시간도 늘릴 수 있다. 최대 6회, 회당 60초 이내의 중간광고가 가능하다. 이들 10개 프로그램이 지난해 11월에 한 달간 내보낸 PCM 시간은 모두 5835초였다. 이를 중간광고로 바꿀 경우 광고 시간은 7380초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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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는 이에 따라 시청자의 광고 시청 시간도 평균 9.5%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10개 프로그램의 지난 한 해 광고 시청 시간은 수도권의 경우 1305분이었다. 코바코는 중간광고를 도입할 경우 시청 시간은 1428분으로 9.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코바코는 “지금까지 지상파들이 주요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PCM을 운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45분 이상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중간광고를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의 중간광고는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는 점을 감안해 시청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1973년부터 금지돼 왔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2016년부터 편법적으로 사실상 중간광고 효과를 내는 PCM을 해오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1시간짜리 드라마를 20분씩 3부로 쪼개 PCM 광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 MBC와 SBS는 메인 뉴스마저 1, 2부로 나누고 PCM을 집어넣어 시청권을 해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이 PCM으로 올린 수익은 1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수신료를 받는 KBS의 경우 방만한 경영을 개선하지 않고 중간광고까지 도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KBS는 6788억 원의 수신료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KBS의 인건비는 5264억 원이다. 4700여 명의 KBS 직원 중 1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직원은 46.4%나 된다.

황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별다른 규제 없이 지상파의 PCM을 방치하다가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것은 특혜로 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수신료를 받는 KBS까지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공적 성격을 외면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분리편성광고(PCM)
프로그램 한 개를 여러 부로 쪼개 그 사이에 집어넣는 편법적 중간광고.

△중간광고
프로그램 중간에 들어가는 광고. 회당 60초 이내로, 방송 시간에 따라 최대 6회 가능.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지상파#중간광고#광고시간#시청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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