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2구째 무실점서 허벅지 통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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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전 4회 자진 강판
“근육 긴장한 듯… 부상은 아냐”
3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1볼넷
토론토, 5회 적시타로 1-0 승리

고공비행을 앞두고 있던 ‘블루 몬스터’가 갑작스러운 난기류에 휘말리면서 비상 착륙을 선택했다.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어 보인다.

류현진(34·토론토·사진)은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탬파베이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4회 2아웃까지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도 5개를 잡았다.

류현진이 이상을 느낀 건 탬파베이 6번 타자 마누엘 마르고트(27)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중전 안타를 맞은 다음이었다. 류현진은 마운드 오른쪽에 쭈그려 앉았다 일어나면서 더그아웃을 향해 사인을 보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나와 상태를 살폈다.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결국 공 62개만 던진 상태에서 팀 메이자(29)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메이자가 다음 타자 조이 웬들(31)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류현진은 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치게 됐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2.60으로 내려갔다.

류현진은 경기 후 “마르고트에게 초구를 던지는 순간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오기는 했지만 잘한 선택이었다고 본다”며 “간단히 점검했는데 그저 근육이 긴장한 정도다. 내일 다시 점검해 봐야 알겠지만 부상자명단(IL)에 오를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몬토요 감독도 “류현진이 IL에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년 전과 비슷한 것 같다. 빨리 결정해서 투구를 중단했고, 그 덕에 부상이 깊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19년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방문경기 때 2회말 투구 도중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면서 자진 강판했던 기억을 떠올린 것. 당시에는 열흘짜리 IL에 올랐지만 12일 만에 다시 마운드로 돌아와 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한편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던 토론토 타선은 5회초 공격 때 1사 1, 3루에서 산티아고 에스피날(27)이 중전 적시타를 쳐 1-0 승리를 거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류현진#토론토#블루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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