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쪽 샴푸바 -의성 흠집양파 식제품…서울 청년들 지역연계 창업으로 ‘대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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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창업지원 ‘넥스트로컬’ 2기 마무리
13개 지역서 46개팀 창업 결실
89종 제품 개발… 16건 기술이전

경북 의성에서 버려지는 마늘 껍질에서 영양분을 추출해 기능성 쌈 채소를 재배하는 기술을 개발한 이상열 ‘상상구르메’ 대표(37·왼쪽)와 팀원 정상호 씨(35)가 직접 재배한 쌈 채소를 들고 있다. 서울시 제공
경북 의성에서 버려지는 마늘 껍질에서 영양분을 추출해 기능성 쌈 채소를 재배하는 기술을 개발한 이상열 ‘상상구르메’ 대표(37·왼쪽)와 팀원 정상호 씨(35)가 직접 재배한 쌈 채소를 들고 있다. 서울시 제공
“크라우드 펀딩에서 처음 목표액의 60배가 모였고, 앙코르 요청이 들어와 재펀딩까지 하기로 했어요.”

정다솜 모노무브 대표(29)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서울에 사는 정 대표는 전남 나주에 ‘모노무브’를 창업했다. 플라스틱 용기를 쓰지 않기 위해 나주 특산물인 ‘쪽’(염료 등으로 쓰이는 식물)을 이용해 액상 샴푸를 비누처럼 응고시킨 삼푸바를 만들었다. 이후 3000만 원이 넘는 펀딩을 달성했다.

‘마스플래닛’도 목표액의 40배 이상을 펀딩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경북 의성의 양파를 활용해 양파 카라멜라이징 상품을 개발했다. 해마다 30% 가까이 발생하는 등급 외 상품과 과잉 생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농작물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플라이밀’은 전북 고창의 자연발효식초를 활용해 0칼로리 탄산음료를 개발했다. 모두 서울시 프로그램 ‘넥스트로컬’ 2기로 활동한 청년 사업가들이 일궈낸 성과다.

서울 청년들의 지역연계형 창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넥스트로컬 2기가 마무리됐다. 시는 최대 7000만 원의 사업비를 비롯해 창업 코칭과 교육,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을 지원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활동한 2기에는 46개 팀, 98명의 참가자가 참여해 전국 13개 지역에서 창업에 성공했다. 개발된 상품만 89종에, 16건의 기술 이전 및 특허 출원도 이뤄냈다. 지역 주민 4명을 포함해 35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성과를 낸 청년 창업가들과 함께 23일 오후 2시 DDP 화상스튜디오 ‘서울-온’에서 ‘온라인 성과 공유회’도 개최한다.

서울시는 25일까지 넥스트로컬 3기를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공고일 기준으로 서울시에 주소를 둔 만 19∼39세 청년으로, 넥스트로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의는 운영사무국 또는 시 지역상생경제과로 하면 된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크라우드 펀딩#지역연계형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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