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조원 금융사기범 메이도프, 교도소서 숨져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4-16 03:00수정 2021-04-1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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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상 최악의 다단계 금융사기
150년형 받고 수감중 지병 악화

미국 역사상 최악의 금융사기범으로 꼽히는 버나드 메이도프(83·사진)가 1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버트너의 연방교도소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그는 1970년대 초부터 약 40년간 130여 개국에서 약 3만7000명을 상대로 ‘다단계 금융(폰지)’ 사기를 저질러 650억 달러(약 73조 원)의 피해를 입혔다.

1938년 뉴욕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메이도프는 22세 때 ‘버나드 메이도프 투자증권’을 설립했다. 컴퓨터 주식 거래라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서비스를 들고나왔고 소수의 고객만 받는 신비주의 전략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겉으로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매번 두 자릿수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했다. 사람들은 그에게 ‘유대인 재무부 국채’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렇게 유명해진 덕에 1990년대 초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는 실제로는 고객이 맡긴 돈을 어디에도 투자하지 않은 채, 다른 고객이 맡긴 돈으로 수익금을 지급하는 피라미드 사기를 저지르고 있었다.

메이도프의 행각은 2008년 금융위기로 고객들이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면서 드러났다. 그에게 투자한 수많은 금융회사뿐 아니라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케빈 베이컨,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작가 엘리 위젤 등 여러 유명인사도 큰 피해를 봤다. 메이도프는 체포된 후 사기 혐의 등으로 150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해왔다. 신장 질환을 이유로 지난해 가석방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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