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 떠나 인천공항으로… SK 유니폼과 마지막 인사

이헌재 기자 입력 2021-03-06 03:00수정 2021-03-06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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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멤버 김원형 감독도 울컥 “아쉬움 크지만 팬들께 감사”
신세계 팀명 ‘SSG 랜더스’로 확정
가입금 60억… SK는 25억 내놔
2000년 창단해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4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명문 구단 SK 와이번스가 5일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6일부터는 SK를 인수한 신세계의 SSG 랜더스가 된다. 5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훈련을 한 SK 선수들이 ‘인천 SK’라는 글자가 새겨진 수건을 하늘로 날리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서귀포=뉴시스
“팬 여러분과 함께한 21년, 모든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굿바이 와이번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선수들은 5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치른 뒤 마운드 앞 그라운드에 도열했다.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민경삼 대표이사, 류선규 단장 등도 함께 모였다.

선수단은 위의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앞에 두고 ‘굿바이 와이번스 데이’ 행사를 가졌다. 김 감독과 주장 이재원이 유니폼과 모자에 사인한 뒤 투명 아크릴 박스에 넣는 ‘유니폼 반납식’을 가졌다. 이후 선수단은 SK를 상징하는 응원가였던 ‘연안부두’를 함께 불렀다. 그리고 파란색 글씨로 ‘인천 SK’를 새긴 수건을 하늘로 날리며 정들었던 와이번스 유니폼과 마지막 작별을 했다.

2000년 3월 31일 창단한 SK 와이번스 야구단이 2021년 3월 5일 공식적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를 대신한 건 ‘SSG 랜더스(LANDERS)’였다.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같은 날 새 팀명으로 랜더스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세계 측은 “인천국제공항처럼 ‘인천’ 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인천의 새로운 상징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신세계가 선보이는 새로운 야구 문화를 인천에 상륙(Landing)시키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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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중간에는 2017∼2018년 팀을 이끌었던 트레이 힐먼 전 감독(미국)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박경완 전 코치 등이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힐먼 전 감독은 “모든 이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도 “새로운 팀으로서 예전의 좋은 전통은 이어가고, 좋은 성적으로 팬 여러분들께 보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와 행사는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한 팬은 “내 10대와 20대를 함께해 준 와이번스, 너무 고마웠다”는 댓글을 올렸다. “정말 사랑했고, 고마웠다. 잘 가라∼” “자꾸 눈물이 난다” “많은 추억을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등의 댓글도 달렸다.

와이번스의 창단 멤버이기도 한 김 감독은 떨리는 목소리로 “처음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와이번스라는 이름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오늘 경기장으로 나오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더라. 그동안 와이번스를 사랑해 주셨던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같은 날 서면으로 구단주 총회를 열고 신세계의 회원 자격 양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신세계의 리그 가입금은 60억 원으로 결정됐다. 구단을 신세계에 양도한 SK는 25억 원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지원하기로 했다.

1차 캠프를 마친 SK 선수단은 8일부터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아직 랜더스 유니폼이 나오지 않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초반엔 1947년 도시대항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인천군(仁川軍) 유니폼을 본떠 만든 ‘인천군 유니폼’을 착용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sk#와이번스#작별#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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