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붕괴땐… 구조에서 사후관리까지 시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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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반포천서 해빙기 모의훈련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가운데)이 4일 서초구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공사 현장을 찾아 해빙기 안전점검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가운데)이 4일 서초구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공사 현장을 찾아 해빙기 안전점검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서울시는 4일 해빙기 대비 시설물 안전점검의 하나로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 발생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시는 해마다 2, 3월을 해빙기 안전점검 기간으로 정해 공사장 등 안전 취약시설과 도로시설물 점검을 진행한다. 올해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간 2132곳의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겨울은 여느 해보다 많은 눈이 내렸고 폭설과 한파가 반복된 만큼 더욱 강도 높은 해빙기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의훈련은 서초구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건설현장에서 진행됐다. 반포천 유역분리터널은 서울지하철 강남역 일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교대역 인근에서 반포천을 연결하는 직경 7.1m, 길이 1162m의 하수도다. 이곳에는 흙막이 벽체 시설이 설치됐는데, 이 시설물은 땅속 얼음이 녹으면서 땅이 약해지는 해빙기에 특히 취약한 편이다.

모의훈련은 공사장 주변에 설치된 흙막이 벽체가 갑자기 붕괴되면서 근로자 3명이 터널 안에 고립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시는 ‘도로공사장 붕괴 매뉴얼’에 따라 상황 전파, 구조 및 구급, 사후 관리 등의 전 과정을 시연했다. 현장에는 재난대응 시스템을 갖춘 재난현장 지휘버스와 다양한 인력 구조장비 등 실제 상황이 벌어졌을 때와 같은 장비가 동원됐다.

시 관계자는 “실제 사고 상황과 최대한 유사하게 시뮬레이션을 진행함으로써 현장에서 재난대응 매뉴얼과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개선점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도출해 안전사고 예방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도 이날 현장을 방문해 모의훈련 전 과정을 직접 살피고, 터널 내부를 둘러보며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서 권한대행은 “기술이나 제도, 시스템 못지않게 현장을 지키는 이들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민들도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120다산콜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공사장#사후관리#모의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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