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가덕도 신공항 적극 지지”…부산 민심 반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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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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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모호한 태도를 보여온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 안팎의 압박에 부산을 찾아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특별법이 여야 합의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부산을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유통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막대한 고용효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부산의 재도약 계기가 될 세계 엑스포 유치와 연계된 신공항 건설이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물류 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 국민의힘은 도시의 항만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바닷길, 하늘길, 땅길을 모두 연결해 부산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물류 교통 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부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비해 월등히 적은 재정부담으로 생산 54조5000억, 고용유발효과 45만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중국, 유라시아와 일본을 잇는 물류 집결지로 부산의 전략적 가치를 채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산을 아시아 미래금융도시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부산이 금융특구로 지정된 점을 되살려 아시아 미래 금융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2030 세계박람회를 반드시 유치해 부산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세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산을 영상 미디어 산업의 메카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또 “철도, 고속도로 역시 촘촘히 연결하고 남북내륙철도를 가덕도까지 연결하는 한편 부산신항-김해간 고속도로 등의 건설을 추진해 하늘·땅·바다 모든 길이 부산을 관통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추진하자 야당이 크게 앞섰던 지난 선거와 달리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표심이 여당으로 점차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은 당 지도부를 향해 입장 정리를 촉구해왔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열고 “중앙당과 지도부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해 달라”며 ‘사퇴’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박민식 박형준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다른 예비후보들도 같은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부산시의 미래를 위해 새 공항이 꼭 필요하다”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 지지 입장을 통해 ‘부산홀대론’ 돌파에 나서면서 민심을 다잡기 위한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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