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P&G… 청년취업 다리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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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50명 청년취업 프로그램
청년-기업 일자리 미스매칭 줄이려 인턴십 하기전 전문 직무교육
국내외 유망 회사서 3개월간 실무

서울시가 청년 구직자를 글로벌 기업이나 유망 성장기업과 연결해주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참여자는 인턴 투입에 앞서 3, 4개월의 전문 직무교육을 받고 인턴십이 끝난 뒤에는 취업 알선도 받을 수 있어 ‘일자리 미스매칭’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올해 새로운 방식의 청년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선망하는 기업과 준비된 청년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해 만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6.6%로 2019년(47.5%)보다 0.9%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만 30∼39세 고용률도 78.0%(2019년)에서 76.8%(2020년)로 1.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길어지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시기를 미룬 것과 관련이 있다. 게다가 직무 중심 채용 문화가 점차 확산되면서 마땅한 경력 형성 기회를 잡지 못한 청년들의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는 추세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각한 청년 구직난에도 프로그래밍이나 빅데이터, 클라우드 같은 신산업 분야 유망 기업들은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기획됐다. 참여자들은 인턴십을 하기 전에 3, 4개월간 전문적인 직무교육을 받는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처리 능력을 미리 익힘으로써 실무에 투입됐을 때 혼동을 줄이고, 기업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준비하자는 취지다.

김지현 서울시 청년일자리팀장은 “기존 인턴십 제도는 인턴으로 채용돼도 직무와는 관련 없는 단순 사무보조 역할만 하다 보니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적잖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실전 중심의 일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는 3M, GM, P&G 등 5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 기업에서 총 100여 명의 인턴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지난해부터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서울시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국내 신산업 분야 유망 성장기업도 모집한다.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 혁신금융 등이 주력인 50인 이상의 상시근로자 채용 업체 또는 최근 3년간 1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인턴이 근무할 사업장이 있다면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29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청년 선호도, 고용 안정성,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0여 곳을 추릴 계획이다.

청년인턴 모집은 3, 4월 중에 진행한다. 만 18∼34세만 지원할 수 있다. 시는 전체 인원 350명 중 20% 이상을 취약계층으로 뽑을 예정이다. 참여자는 전문 직무교육 후 인턴십 현장에서 근무하는 3개월간 매달 220만 원(최대 주 40시간 근무 시, 실수령액 기준)을 받는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시가 새롭게 시작하는 청년인턴 직무캠프가 필요한 인재를 찾는 기업과 일 경험을 쌓기 위한 청년들의 요구를 잘 이어준다면 획기적인 청년일자리 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시#구직자#인턴#기업#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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