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차출 갈등에… 김상식 男농구대표팀 감독 사임

강동웅 기자 입력 2021-01-25 03:00수정 2021-01-2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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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과 신뢰 무너져 그만두기로”
추일승 경향위원장도 동반 사퇴
주력선수 3주 결장에 반발 커져
구단과 사전조율 과정에 아쉬움
김상식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53·사진)과 추일승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58)이 동반 사임 의사를 밝혔다. 대표팀 선발 과정을 놓고 일부 구단의 반발이 이어지자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 감독과 추 위원장은 다음 달 18∼22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일정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22일 12명의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곧바로 논란이 이어지자 23일 김 감독이 먼저 사의를 밝혔고, 24일 추 위원장이 뒤를 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한국농구연맹(KBL) 리그 참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방역수칙에 따라 국내 복귀 후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포함해 3주간 국내 경기에 뛸 수 없기 때문. 순위 싸움에 한창인 구단들로서는 소속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구단과 신뢰가 무너지는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면서도 “주력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는 세밀하게 선수의 상황을 점검했고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들과도 논의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선발은 감독과 협회의 고유 권한으로 구단과 별도의 협의를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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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사상 처음 ‘팀당 1명’의 선발 원칙을 세우기도 했다. 구단별 선수를 차출하는 데 있어서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10개 구단에서 총 10명을 뽑고 상무와 고교에서 각 1명을 추가해 12명 엔트리를 맞추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구단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구단 의견을 충분히 듣고 대표팀 선수를 선발했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팀별 1명’의 원칙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 구단 감독은 “구단별로 1명씩 빼가더라도 차출된 선수나 포지션 등에 따라 형평성은 얼마든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논란이 계속되자 김 감독은 자리를 내려놓기로 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사령탑 공백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김상식#감독#국가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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