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를 중심으로 충청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펼친 사애리시(史愛理施·본명 앨리스 샤프) 선교사가 유 열사를 수양딸로 삼아 1914년 공주로 데려와 같이 지냈기 때문이다. 그는 1916년 유 열사를 자신이 교사로 일했던 서울 이화학당에 교비장학생으로 편입시켰다.
사애리시 선교사는 1910년 병천면 매봉교회(당시 지령리교회)에서 당시 여덟 살 무렵인 유 열사를 만났다. 유 열사의 두터운 신앙심과 주일학교에서의 리더십에 호감을 느껴 근대 교육을 받게 하고 잔 다르크의 기상을 일깨웠다.
하지만 유 열사가 공주에서 살았던 2년간은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기록이 많지 않은 데다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주시는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2019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공주가 키운 유관순과 공주의 여성독립운동가’라는 책을 최근 펴냈다”고 12일 밝혔다.
이 책은 유 열사의 공주 생활 2년과 당시 활동했던 선교사 및 여성독립운동가, 공주지역 독립운동을 아울러 조명했다. 서만철 한국선교유적연구회장, 임연철 전 동아일보 기자, 송충기 공주대 교수, 정을경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4명의 저자가 저술 작업을 맡았다. 305쪽 분량인 책은 인터넷 서점(알라딘)에서 1만6000원에 판매된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유 열사를 비롯한 공주지역 독립운동을 담아 마치 공주의 독립선언문 격인 이 책을 발간하며 순국 100주년 기념사업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책에 기술된 분들의 독립운동 업적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후손들에게 오롯이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주시는 2019년 3월 1일 공주 영명중고 영명동산에서 치마저고리에 머리에 베일을 쓴 채 무언가를 기원하는 유 열사와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사애리시 선교사 및 남편 로버트 샤프 선교사 등 실물 크기의 동상을 제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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