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는 왜 어린 시절 공주서 살았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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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 유관순 순국 100주년 기념
‘공주가 키운 유관순…’ 책 펴내

2019년 3월 1일 충남 공주시 영명중고등학교 영명동산에서 제막된 유관순 열사(왼쪽)와 사애리시 선교사 부부의 동상. 동아일보BD
2019년 3월 1일 충남 공주시 영명중고등학교 영명동산에서 제막된 유관순 열사(왼쪽)와 사애리시 선교사 부부의 동상. 동아일보BD
충남 천안시 병천면이 고향인 유관순 열사는 어린 시절 왜 공주에서 살았을까.

공주를 중심으로 충청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펼친 사애리시(史愛理施·본명 앨리스 샤프) 선교사가 유 열사를 수양딸로 삼아 1914년 공주로 데려와 같이 지냈기 때문이다. 그는 1916년 유 열사를 자신이 교사로 일했던 서울 이화학당에 교비장학생으로 편입시켰다.

사애리시 선교사는 1910년 병천면 매봉교회(당시 지령리교회)에서 당시 여덟 살 무렵인 유 열사를 만났다. 유 열사의 두터운 신앙심과 주일학교에서의 리더십에 호감을 느껴 근대 교육을 받게 하고 잔 다르크의 기상을 일깨웠다.

하지만 유 열사가 공주에서 살았던 2년간은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기록이 많지 않은 데다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주시는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2019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공주가 키운 유관순과 공주의 여성독립운동가’라는 책을 최근 펴냈다”고 12일 밝혔다.

이 책은 유 열사의 공주 생활 2년과 당시 활동했던 선교사 및 여성독립운동가, 공주지역 독립운동을 아울러 조명했다. 서만철 한국선교유적연구회장, 임연철 전 동아일보 기자, 송충기 공주대 교수, 정을경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4명의 저자가 저술 작업을 맡았다. 305쪽 분량인 책은 인터넷 서점(알라딘)에서 1만6000원에 판매된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유 열사를 비롯한 공주지역 독립운동을 담아 마치 공주의 독립선언문 격인 이 책을 발간하며 순국 100주년 기념사업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책에 기술된 분들의 독립운동 업적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후손들에게 오롯이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주시는 2019년 3월 1일 공주 영명중고 영명동산에서 치마저고리에 머리에 베일을 쓴 채 무언가를 기원하는 유 열사와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사애리시 선교사 및 남편 로버트 샤프 선교사 등 실물 크기의 동상을 제막하기도 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유관순#열사#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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